토종 SPA 신발, 슈펜 vs 슈스파 '격돌'

2015-03-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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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슈펜]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토종 SPA 슈즈브랜드 슈펜과 슈스파가 지난 2013년과 2014년 나란히 론칭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명브랜드의 50% 이하로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만든 슈펜과 DFD(구 밀라노제화)의 슈스파가 초반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나서며 '미묘한 대결' 중이다.

슈펜과 슈스파의 등장은 그동안 의류 중심으로만 진행되던 국내 SPA 사업이 잡화와 액세서리 등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됐다.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SPA 슈즈브랜드 슈펜은 자사 유통인 NC백화점을 중심으로 30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홍대입구역에 첫 로드숍을 열어 20대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며 브랜드 출시 2년 만에 이랜드그룹 내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가장 큰 강점은 국내 단일 신발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대 신상품 가짓수에 있다. 남성과 여성, 캐주얼, 아동 등 4개 영역에 18개의 카테고리에서 매 시즌 2000여개 스타일을 선보인다.

슈펜은 천연가죽 신발 3만9900원, 트렌드슈즈 1만9900원, 슬립온 1만원 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인기몰이 중이다. 10만원이면 4인 가족이 모두 신발을 고를 수 있어 실용 중심의 소비 분위기에 맞췄다.

디자이너 출신의 이랜드 MD들이 전 세계를 다니며 상품을 직접 소싱,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가격의 거품을 줄일 수 있었다.
 

[사진제공=슈스파]


반면 슈스파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3일 명동 눈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올해 5개 매장 오픈해 총 20개 매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자사 메인브랜드인 소다와 키사 등을 바탕으로 트렌디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슈스파는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은 유러피안 슈즈를 한 곳으로 모았다. 가죽 등 고급소재를 사용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슈스파 측은 현재 다양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디자이너 양해일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라인을 선보이는 등 신진 디자이너와의 꾸준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A 시장이 의류를 넘어 신발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패션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신발을 선보이는 SPA 슈즈브랜드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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