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지난해 서울시향의 내홍부터 최근 미국투어의 무산까지 해외언론에 잇따라 보도됐다. 시향 단원협의회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비판의 자제를 당부했지만 위상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뉴욕타임즈를 통해 최근 서울시향이 겪는 일련의 사태에 관한 보도가 나갔다.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12월 시향의 내홍과 최근의 미국투어 취소 사태까지 모두 다뤘다.
최근 시향의 파행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도 조명하고 있었다.
노먼 레브레히트(norman lebrecht)라는 영국의 유명 평론가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정명훈 감독이 계속되는 정치적 공격을 받는 가운데 4월 서울시향의 미국투어가 폐기됐다는걸 들었다’(We’re hearing that April’s Seoul Philharmonic US tour with music director Myung Whun Chung has been scrapped amid continuing media and political assaults)는 구절을 투고했다. 미국투어의 취소 자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이전의 공방과정까지 모두 지켜본 것이다.
특히 노먼 레브레히트의 지난 16일자를 살펴보면 제목으로 ‘서울시향 음악적 자살을 했다(Seoul orchestra commits musicide)’라는 표현을 썼다. ‘musicisde’는 실제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음악과 죽음(cide)을 합성한 형태로 쓴 것이다. 최근 시향이 겪은 사태의 파급력을 지적한 것이다.
룩셈부르크의 유명 클래식 웹사이트 '피치카토'의 편집장 래미 프랑크 역시 "이번 취소는 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 사임의 간접적 결과다”(This cancellation is an indirect consequence of the resignation of the former CEO of the Orchestra, Park Hyun-Jung)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외신의 반응과 최근의 사태에 대해 서울시향의 입장은 간단했다.
시향의 존립 이유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할 때 성립된다는 것이다. 시향 단원협의회는 최근 잘못한 부분의 비판은 받아들이되 무차별적 비난의 자제를 당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향이 더 이상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향 관계자는 “서울시향의 기본적인 미션에는 시민에게 사랑받는 오케스트라와 세계 수준의 오케스트라 이 두가지가 공존한다”라며 “국내에서의 다양한 공연활동 외에도 오케스트라의 기량 향상과 국제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순회공연과 음반 사업을 함께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향은 지난 10년 동안 유료관객 점유율과 관람객 확장의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선 논란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신뢰와 지지를 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