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함께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베이징 사업장을 둘러본 후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제14차 보아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 출장에 앞서 이날 11시께 서초동 본사로 출근해 중국 시장 현황에 대한 사업 부문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임기 3년의 신임 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년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간 미래비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취지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26개국 대표가 모여 2001년 창설한 비영리 비정부 민간포럼이다.
2001년 창설 후 2002년 제1차 총회를 시작으로 올해 14회째를 맞았다. 올해 포럼에서는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운명 공동체를 향해′라는 주제로 아시아 경제ㆍ사회 발전 및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전 세계적인 이슈를 떠오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 직접 참석해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정치·사회·경제 등 각 분야의 개혁조치를 소개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과 총리가 매년 이 포럼에 번갈아 참석하는 게 관례다.
이로 인해 2013년 포럼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는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이 올해에도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이 부회장과 시 주석은 오랫동안 관계를 돈독히 해오고 있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방한 당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참관하기도 했으며 상하이 당서기 시절인 2007년 7월에는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중국 샨시성의 시안(西安)에 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이 부회장과 시 주석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가 궁금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빌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리옌훙 바이두 회장 등도 올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부회장과 글로벌 IT업체 리더들과의 만남도 관심이다.
한편 이 부회장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SK그룹에서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 E&S 대표와 손자강 SK차이나 대표 등이 참석하고 한화그룹에서는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반면 현대차와 LG, 포스코, GS 등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