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들어서기 전에 가보자” 미국 내 ‘쿠바 관광’ 급증

2015-03-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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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 예약률, 3배 이상 증가…미국-쿠바 간 국교정상화 조짐 때문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기사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미국 내에서 ‘쿠바 관광 러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미국 뉴욕 여행전문 업체 ‘인사이트 쿠바’의 여행 예약률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부터 시작됐다. 53년 만에 양국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 머지않아 서양 문명 ‘청정지역’인 쿠바에 맥도날드 등 미국 문명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1950년대 생산된 미국의 ‘골동품’ 자동차, 1959년 쿠바 혁명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수도 아바나의 모습 등 ‘쿠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감이 퍼졌다.

쿠바를 사랑한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아바나 구시가지 레스토랑 대신 맥도날드가 들어서고, 최고급 쿠바 커피 브랜드인 ‘쿠비타’ 자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스라엘 관광객 벤 아론은 “쿠바는 세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쿠바’ 특유의 분위기를 간직한 나라다”라며 “미국 등 서양 문물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이곳을 보고 싶었다”라고 NBC방송에 말했다.

미국이 1961년 쿠바와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부터 취해 온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이러한 일들이 더욱 빨리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 외국 관광객이 300만 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쿠바에는 지난 1월 37만 명이 입국해 전년 1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쿠바 정부는 집계했다.

미국 국무부가 여행 제한을 더욱 완화하면 미국인 관광객이 연간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쿠바 당국은 전망했다. 현재 연간 쿠바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 수는 60만 명 안팎으로, 현지에 친인척이 있는 쿠바 출신 미국 시민권자가 이들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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