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도서관보다 조용한 차’로 명성이 자자한 렉서스가 본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스핀들 그릴을 전 라인업에 차례로 적용한 데 이어, 올해 서울모터쇼에서는 RC F와 F SPORT를 통해 고성능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먼저 공개된 RC는 레이싱 쿠페(Racing Coupe)의 약자로, 렉서스가 오랜만에 내놓은 고성능 모델이다. 3세대 IS를 바탕으로 2개의 도어를 단 정통 쿠페 스타일로 디자인됐으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IS 세단보다 강력한 3.5ℓ 엔진을 얹었다.
한편 IS F 이후 수퍼카 LFA의 개발에 성공한 렉서스는 쿠페 차체를 특징으로 하는 신형 F의 개발에 착수해 RC F로 결실을 맺었다.
강렬한 디자인, 압도적인 제원을 갖추었음에도 외부에서는 여느 렉서스만큼 조용하다. 실내는 완전 딴판이다. 맹렬한 8기통 엔진 사운드와 비명처럼 터져 나오는 엔진 브레이크 소리는 특히 일품이다. 분명 밖에선 별 소리가 안 들리는데 안에서는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이 마술 같은 사운드의 비밀은 실제 배기사운드를 증폭해서 인공적으로 배기음을 만드는 렉서스의 첨단 ‘액티브-사운드-컨트롤’ 기술이다.
스포츠카의 배기사운드는 인도를 걷는 행인이나 차도 가까이 거주하는 주민들에겐 귀찮은 소음일 수 있다. 렉서스 RC F는 고요한 새벽 1층 주차장에서 차를 꺼낼 때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킷에서는 맹렬한 배기사운드를 즐기며 질주할 수 있는 차다.
렉서스는 한국에서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RC350 F SPORT와 RC 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판매의 확대보다는 진정한 렉서스 ‘F 마니아’ 계층의 점진적인 확대를 통해, 렉서스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새로운 철학을 보다 강렬하게 한국시장에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