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사는 25세 여성 허(賀)씨. 지난 11일 한국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유방 확대수술을 받던 도중 갑작스럽게 심장 박동이 멈췄다. 9일간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지난 21일 오전 부모가 전용기에 싣고 우한으로 데리고 가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3일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한 중국인의 한국 원정성형 피해 사례다. 현재 중국 주요 언론과 온라인에는 이 뉴스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중국성형미용협회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한국에 성형 원정을 간 중국인이 5만6000여명에 달했으며, 매년 성형 분쟁 및 사고율이 10~15%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보도했다. 의사 자질 부족, 의사소통 문제, 성형브로커 범람 등이 한국 원정 성형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장빈(張斌) 중국성형미용협회 회장은 “한국의 성형외과협회에 정식 등록된 의사가 1500여명에 불과하지만 성형 시술을 하는 의사는 최소 수 만명에 달해 일부 의사들은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브리핑에는 한국 원정성형 중국인 피해 여성 8명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은 피해 고통을 호소하며 중국 정부가 관련 법률 법규를 만들어 한국 성형외과의 중국 내 홍보 광고, 불법 브로커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한국 정부와 배상 문제를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 측은 한국 한중의료우호협회와 협의해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자질과 관련한 상호 인증 시스템을 만들어 중국 소비자가 사전 검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업계내 로펌과 협력해 중국인 피해자의 권익 보호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