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에 SK‧SK C&C 합병설 ‘재점화’

2015-03-22 13:05
  • 글자크기 설정

[SK/SK C&C]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SK와 SK C&C의 합병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 제거, 사업 확장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그 어느때보다 합병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 편입을 전격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SK와 SK C&C의 합병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와 SK C&C의 합병설이 재점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 때문이다.

그룹 전체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는 현재 SK C&C가 31.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태원 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0.02%에 불과하다. 대신 최 회장은 SK C&C 지분의 32.9%를 보유, SK C&C를 통해 SK와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이른바 ‘옥상옥’이라는 기형적 지배구조로 인한 각종 비판에 시달려왔으며 특히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라는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SK와 SK C&C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최 회장 일가는 SK와 SK C&C가 합병을 할 경우, 합병 지주회사 지분의 28.6%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자사주 규모 역시 19.8%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지장이 없다.

여기에 최근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SK C&C가 SK와 합병을 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 성장 모두에서 합병이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합병설에 대해 그동안 SK와 SK C&C는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무엇보다 최 회장에 경영 공백 중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부각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편입이 전격적으로 결정됨에 따라 SK와 SK C&C의 합병 역시 최 회장의 거취 변화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SK텔레콤 자회사편입 발표 전인 지난 20일 SK브로드밴드 주가가 7.41% 상승하고 거래량 역시 1980만주로 직전 거래일(355만주)에 비해 약 6배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는 부당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것으로 최근의 규제 우려는 지나쳐 보이며 합병이 되면 대주주 지분율 하락과 사업부분 분할로 해소될 이슈”라면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SK C&C는 IT 서비스 성장이 회복되고 반도체 모듈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체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