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은 19일 학내 대강의동에서 열린 ‘총장님께 듣는 통일 이야기’ 특강에서 “민족주의적, 감성적, 이상주의적 접근으로는 결코 통일을 이룩할 수 없다”며 “냉정하고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의 경우 서독은 서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동독은 공산권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으나 통일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다”며 “선진국 수준인 남한과 세계 최빈국 수준인 북한이 갑작스럽게 통일을 하게 된다면 비용 추정이 불가능하고 이 경우 통일로 인한 남·북한 동시 붕괴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한반도 통일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이뤄가야 할 과제이고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며 “서두르지 말되 순리대로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은 덕성여대 학생들의 통일 시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해 ‘한반도 통일은 어떻게 독일과 다른가’를 주제로 진행했다.
특강에서 이 총장은 올해 분단 7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와 1990년 분단 45년 만에 통일한 독일의 분단 성격, 분단 역사, 통일관, 문화, 사고구조, 통일 정책 등을 비교하며 독일 통일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반도와 독일은 분단과 통일에 관한 조건과 환경이 너무나 달라 독일의 통일이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며 “다만 독일 통일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준비해야 할 시사점을 얻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통일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신뢰’와 ‘경제’를 꼽았다.
이달 1일 취임한 이 총장은 “앞으로 차별화된 통일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