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이날 로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3-3으로 비겼다. 먼저 2골을 내줬지만 서정진(26)과 정대세(31)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35분 브리즈번의 신예 데반트 크루트(20)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G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수원은 1승 1무 1패(승점4)를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브리즈번에 앞서 베이징 궈안(중국·승점9)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날 수원 선수단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서정원(45) 감독은 "쌀쌀한 한국에 있다가 낮기온이 26도가 넘는 호주로 왔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골드코스트는 수원 선수단이 머무는 내내 따뜻한 기온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날 아침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 짓궂은 날씨에 운동으로 다져진 선수들의 몸은 남아나지 않았다.
주장 염기훈(32)은 호주 원정을 오자마자 목감기로 고생했다. 김은선(27)과 정대세는 경기 당일 오전부터 몸살감기에 걸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 섰지만 수원 선수단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은선은 온몸을 던져 브리즈번의 공격을 막았다. 염기훈은 정대세의 마수걸이 골을 도왔다. 염기훈과 김은선은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정대세도 후반 37분 카이오와 교체되기 전까지 전방압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