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르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4 PGA 투어 챔피언스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동률을 이룬 랑거와 연장 대결을 벌였다. 승부는 연장 1차전에서 갈렸다. 양용은이 버디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1만5000 달러(약 4억2000만원).
72번째 대회 만에 거둔 양용은의 첫 챔피언스 우승이다.
양용은은 "챔피언스에서 뛰고 있는 3년 중 가장 기분이 좋은 날이다.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그 점이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양용은은 "전설적인 선수인 랑거와 경기하면서 긴장했다. 연장전에서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는 만큼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용은은 미국의 스튜어트 싱크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1번 홀과 2번 홀 거푸 버디를 낚았다. 7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8번 홀 이글로 만회했다.
양용은은 후반 9홀에서 버디 2개(11·17번 홀)를 추가해 200타를 쌓았다. 랑거는 이날 7타를 내리 줄이며 양용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선수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랑거의 3m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고, 양용은은 2m 버디 퍼트는 홀에 들어갔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우승 직후 양용은은 두 팔을 벌렸다.
챔피언스는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다. 양용은은 2022년 이 투어에 합류했다. 피지의 비제이 싱, 남아공의 어니 엘스, 미국의 존 댈리, 최경주 등 전설들이 뛴다.
양용은과 함께 출전한 위창수는 공동 51위(1오버파 214타), 최경주는 공동 60위(3오버파 21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