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튀니지 유명 박물관에서 1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테러 사건이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테러 배후로 이슬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북아프리카 튀니지 수도 튀니스 도심에 위치한 바르도 국립박물관에 소총과 사제폭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들이닥쳐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인질 십 여 명에게 총탄을 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테러는 IS와 관련 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튀니지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전사)가 IS 합류를 위해 충성 맹세용 이벤트로 테러를 가했다는 지적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은 한 튀니지인 지하디스트가 올린 SNS상의 글에 주목했다. 튀니지 지하디스트는 테러 발생 하루 전 날 “IS의 지도자 알 바그 다디에 대한 충성맹세가 곧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CNN의 테러리스트 분석가인 폴 크룩생크도 “이번 박물관 테러는 튀니지 지하디스트들의 IS충성 맹세에 앞서, 극적인 효과를 위한 실행된 IS의 튀니지 현지 데뷔전 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2002년 관광객 21명을 살해한 제르바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가 최근 몇 개월 사이 살라피(Salafi) 지하디스트 단체로 대체되고 있다”며 “이 단체는 IS 합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IS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SITE 소속 리타 카츠는 이날 “IS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들이 튀니지 테러에 찬사를 보내며 튀니지 국민들에게 IS 동참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튀니지 정부에 따르면 현재 3000여명에 달하는 튀니지인들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사망한 튀니지인은 60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