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17일 중국 광저우의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제압한 성남은 연승 행진을 벌였다. 이로써 승점 6점을 기록한 성남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승점은 같으나 1차전에서 부리람에게 패배한 바 있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가 됐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2차전에서 득점한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우는 '4-2-3-1' 전술로 광저우에 맞섰다. '캡틴' 김두현이 2선 공격수로 포진했고 발 빠른 김동희와 루카스가 좌우 측면을 맡았다. 정선호와 김철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박태민, 윤영선, 임채민, 김태윤이 구성했다.
성남은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상대가 공을 잡으면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역습으로 찬스를 만드는 효율적인 축구로 광저우를 무너뜨렸다.
이후 성남은 선수비에 이은 역습 기조를 더욱 강화했다. 광저우가 자연스럽게 더 많은 공격 찬스를 얻었으나 위험지역 안에서 성남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이를 무력화했다. 광저우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은 그들을 점차 조급하게 만들었다.
후반 중반 광저우는 위험지역 안에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후반 17분에는 장닝이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1분 뒤에는 스트라이커 하메드-알라-압데라작이 세컨드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성남은 후반전에도 22분 김동희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헤딩 마무리로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비수를 꽂을 기회를 노렸으나 추가골을 올리지는 못했다.
광저우는 경기 막판 장현수가 퇴장당하며 의지를 잃었다. 장현수는 판정에 대한 어필로 옐로카드를 받은 뒤 심판을 미는 등 강하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 한 장을 더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