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출장비가 없어 무산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미국 7개 도시 초청공연이 환불 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향의 정명훈 감독은 국제적 망신 등을 거론하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공연 취소는 확정적이다.
17일 서울시향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현지 시각) 기준으로 미국의 7개 공연장 중 6곳이 환불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이미 미국 공연장에 취소를 모두 통보한 상태다. 이달 16일 기준으로 환불이 완전히 공지되지 않은 공연장은 앤아버 한 곳이다.
산타바바라의 공지를 참고하면, 서울시향의 공연은 재정상으로 취소됐으며 해당공연 티켓의 경우 5월 열리는 로스엔젤레스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대체해 효력이 유지된다.
로스엔젤레스의 공연이 예정된 LA 월트디즈니 홀 홈페이지를 보면, 공연 취소에 관한 설명에서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The program will not be rescheduled) 못 박았다. 샌프란시스코 홀 역시 이메일 문의결과 전액 환불을 추진한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공연은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의 협연으로 내달 14~24일 열린 예정이었다. 방문 예정 도시는 앤아버,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산타바버라 등 미국 7곳이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투어는 백지화됐다. 서울시향은 시의 예산지원과 기업체 협찬금을 모금해 미국 공연을 기획했지만 서울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승인을 얻지 못했다.
공연취소가 발표된 지난 13일 티켓은 이미 평균적으로 65% 이상 팔려나간 상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는 서울시향은 대내외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해외투어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데 이는 운동선수들의 월드컵 진출과 같이 국가적인 위상을 높이고 아울러 단원 연주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공연 무산의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