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100억대 비자금' 적발했지만…수사 의뢰 안한 이유?

2015-03-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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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감사서 비자금 조성 사실 적발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포스코건설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적발하고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조선일보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8월 베트남 지역 사업장에 대한 자체 감사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을 적발하고, 사용처 확인을 위해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경영진에게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경영진은 비자금 관련자에 대해 고소·고발 등 형사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정도경영실 감사팀은 '동남아사업단 베트남 지역 점검 결과' 보고서에서 동남아사업단 단장 박모 상무가 2009년 말부터 2012년 1월까지 베트남 지역 공사 발주처에 대한 리베이트 상납 명목으로 하도급 업체를 통해 4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베트남 법인에서 2009~2012년 107억여원(총 5건)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했다.

박 상무는 감사에서 "하도급 업체 측과 비자금 조성에 대해 구체적인 (사후) 정산 방법을 정하지는 않았고, (리베이트로) 전체 얼마를 전달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작년 6월부터 베트남 지역 사업 실태를 점검한 감사팀이 상부 보고를 위해 지난해 8월 4일 작성됐다.

감사팀은 박 상무 등 임원 9명과 직원 24명에 대해 보직 해임, 인사위원회 회부, 사장 경고 등의 징계 의견과 함께 '비자금 관련자들이 사용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 없이 구두로만 진술하고 있는 점을 고려, 관계 기관 고소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영진에 건의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검찰 고소·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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