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강남대로 일대 저지대 하수관에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로 잘못 설치된 관로를 바로 잡는다.
또 예술의 전당 일대 빗물이 반포천 중류로 분산되는 '유역분리터널'을 2019년 우기 전까지 갖춘다. 매년 여름이면 일어나는 이 일대 '물 난리'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곳의 침수 발생 메커니즘을 분석해 원인으로 △항아리 지형(주변보다 17m 이상 낮은 지대)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특정 하수관 펌프장 거치지 않고 곧장 반포천으로 흐름)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 부족 △삼성사옥 하수암거 시공 오류(일부 역경사 시공) 등 4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올해 우기 전에 시비 5억원을 들여 역경사로 시공된 강남역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로 흐름을 개선한다.
하수관로는 보통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기울어야 한다. 하지만 강남역 삼성사옥 인근 하수관로의 경우 사옥과 강남역을 잇는 지하보도를 설치하면서 하류측이 약 1.8m 높게 조성됐다.
또 고지대인 역삼동~강남역 역경사 관로 230m 구간에 분리벽을 둬 역삼동에서 흐르는 빗물은 초기부터 역경사 하수관로로 나눈다.
강남대로 일대 하수관로를 바르게 잡는 '배수구역 경계조정'은 2016년 6월까지 완료한다. 내달 설계에 착수해 8월 공사를 시작한다.
하수도 역류 방지 차원에서 빗물받이, 맨홀 등 지상 연결부를 폐쇄하는 한편 노면수를 빗물펌프장으로 유입하려 하수관 8㎞ 가량을 신설한다.
중장기 대책인 '유역분리터널' 설치로 반포천의 빗물 수용량을 대폭 늘린다. 이 터널은 우면산 예술의 전당 주변(서초1·2) 빗물을 반포천 중류(고속터미널)로 분산, 30년 빈도 시간당 95mm까지 홍수방어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교대앞역~반포천(성모병원 앞)에 직경 7.5m, 연장 1.3㎞ 규모로 들어선다. 예산은 총 348억원이 투입된다. 강남역 도시개발과 연계해 빗물저류조 등 방재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강남역을 제외한 주요 침수취약지역 33곳 중 성대시장, 신촌현대백화점 등 5곳은 올해 하수관거 증설, 빗물펌프장 신·증설 등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한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강남역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조기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공사비도 절약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됐다"며 "다만 공사가 완료되기 이전에 침수 위험이 발생할 땐 신속한 대피와 신고 등 시민들의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