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구축한 기가 인프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최첨단 ICT 요새로 탈바꿈

2015-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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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부러워하는 KT ‘기가 아일랜드‘

항구에 정박한 선박을 촬영한 CCTV를 실시간으로 모바일과 PC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가 구축한 기가 인프라로 ‘적진 속 요새’ 백령도가 최첨단 기가 아일랜드로 탈바꿈했다.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기술을 백령도에 적용해 섬주민 5400명의 재난 안전을 지키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한 주민 건강 관리 환경 개선에 나섰다.

KT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에 걸쳐 약 30억원을 투입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가 인프라 설치로 통신 속도와 처리 용량이 급속히 개선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KT관계자는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KT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국가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대기업의 논리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에 수익은 없으나 도서지역 주민들이 KT로 가입하는 움직임이 점유율 확대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KT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지역에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Microwave) 장비를 구축, 5배 향상된 전송 용량과 최대 1Gbps의 통신 속도를 제공한다.

또 기가 인터넷 영역 확장을 위해 ‘4안테나 기술(4T4R)'를 서해 5도에 적용한다. 이 기술로 하나의 LTE 기지국에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가 확장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다.

백령도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안보 위협에 노출돼 왔으며 중국 어선들의 어망 갈취 등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돼 왔다. 그러나 KT의 기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어선과 해경선 및 여객선 간에 빈번히 발생해 온 통신 끊김 문제없이 안심하고 해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재난 재해 등 비상 사태 발생시 각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LTE 기반의 무선 서비스를 적용한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Radger1)'을 각 대피소에 비치했다. 또 백령도내 대피소 26곳을 화상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피소에 도착한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인천시청과 화상 지휘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유사시에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장비가 소실돼도 ‘무궁화 5호’ 위성을 활용해 원활한 데이터 통신과 LTE서비스가 제공되는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로 완벽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어민들이 CCTV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어선을 항구에 나가지 않고도 스마트폰과 PC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한 달 전부터 시작했다. 백령도 어민 김진수(57)씨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도 야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선박을 지켜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백령도에 거주하는 하영숙(84)씨가 스마트워치 작동과 관련된 설명을 보건소 관계자로부터 듣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


또 KT는 백령도 보건지소를 통해 삼성 기어S 스마트워치 100대를 취약계층에게 제공해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의 건강 상황을 5분마다 체크해 패턴을 파악한 후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가족과 의료기관에 정보를 전송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측정해 개인 건강관리에 활용하고 센서를 통해 물리적 활동량 등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5년 동안 기가 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으로 전국 500개 유인도를 선정해 ‘기가 아일랜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가 아일랜드 계획은 지난달 27일 황창규 KT 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브로드밴드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소개하면서 회원국 모두의 찬사를 받았다.  KT관계자는 “프랑스 오렌지텔레콤이 KT의 기가 아일랜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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