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창립 20주년' 혁신경영 선포

2015-03-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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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점유율 36%→오는 2020년 50%↑

오는 20일 ‘창립 20주년 도민 토론회’ 개최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도개발공사(사장 김영철. 사진)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삼다수 시장점유율 하락’ ‘비정상 신규사업 전개’ 등 공사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혁신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김영철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1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창의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혁신경영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철 사장은 “혁신경영의 성공 여부는 공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도민 여러분들의 엄정하고 지속적인 요구와 뜻을 잘 받드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며 “이를 위해 인사·조직, 생산시스템, 영업마케팅, 물류시스템, 신사업개발, 품질관리, 도민기여 부문에서 진단과 평가를 통해 50여건의 혁신과제를 찾아내 해결안 도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선 인사·조직부문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1월에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 며 “기존 인사의 공정성과 적정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정체된 기업문화의 전형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직을 일과 성과 중심의 목표지향적인 체제로 전환시키고 공정한 인사 프로세스를 통해 직무와 역량 중심의 인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공사 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혁신경영의 시동을 걸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 사장은 특히 “국내시장에서 삼다수 점유율이 대폭 하락한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혁신 과제” 라며 “생산시스템의 비합리적 운영과 안전재고에 대한 목표의식 부재 그리고 마케팅·영업력 약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이같은 이유로 “생산시스템의 비합리적 운영은 구체적으로 전문 인력에 대한 현장 배치를 소홀히 한 결과” 라며 “비숙련자들이 늘어나면서 잦은 고장과 생산성 저하 등 각종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 결과 공급 차질이 만성화되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주된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과 물류 체계에 대한 운영전략, 프로세스와 기능, 조직, 인력 등을 새롭게 설정해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브루클린 맥주사업과 한라수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신규 사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치밀한 타당성 분석과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는 바람에 공사의 미래 발전을 계획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며 “예를 들어 브루클린 맥주사업의 경우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즉 “도민과 도의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공사 이사회와 내부 실무팀의 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추진돼 법적 분쟁의 소지를 낳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 사장은 또 “한라수의 경우도 마찬가지” 라며 “시장 환경과 내부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 없이 추진된 결과 판매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 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오히려 생산라인 체계를 흐트러뜨려 삼다수 공급에 차질을 초래한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더불어 “수출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분석이 부족하고 미흡한 투명성으로 수출 확대의 기회를 놓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며 “미국 수출사업의 경우도 ‘제주SIXTEEN’이란 브랜드를 합당한 검토 없이 도입해 삼다수의 글로벌 브랜드 집중화 전략에 큰 혼선을 줬다”고 폄하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혁신경영을 통해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안정적인 삼다수 생산공급 체계와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삼다수 점유율을 현재 36%에서 오는 2020년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이울러 “수출국가도 현재 24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리겠다” 면서 “삼다수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실현시키고 음료사업 확대와 다각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제주 성장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창의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종 사회단체 지원에 있어서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CSR(사회공헌)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해 나갈 것” 이라며 “도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자원보호 사업과 환경 보전사업을 강화하고 도내 초등학생 급식용 감귤주스 무료 제공 등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개발공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제주라마다호텔 2층 그랜드불룸에서 ‘창립 20주년 도민 토론회’를 개최한다.

제주 자원 가치 극대화와 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삼다수 중심의 제주자원 글로벌 전략, 도민 주도 개발 통한 창의적 제주발전 전략 등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26일 공사에서 혁신경영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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