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권 본격 레이스... 클린턴·폴·크루즈 등 출마선언 임박

2015-03-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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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랜드 폴·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을 향한 여야 주자들의 격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잠룡인 랜드 폴(켄터키)·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다음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한 공화당의 집중공세로 대선 분위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정확한 출마 선언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다음달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측근들은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4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대선 출마 선언 이후의 세부 전략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전략은 다양한 인재의 영입이다. 최근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공보국장을 지낸 제시 퍼거슨도 영입했다. 

폴 의원과 크루즈 의원 역시 4월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 의원은 다음달 7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의 출마 선언은 공화당 잠룡 들 간의 내부 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전망이다.  이들은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발족시키고 선거자금 모금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공화당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미 PAC을 결성해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상태다.

공화당은 앞다퉈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을 앞두고 개인 이메일 의혹을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최대 공격 포인트로 삼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며 여론조사 1위인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이슈화해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6만 개의 이메일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개인 일상사라 삭제했다"고 밝힌 이후 삭제된 이메일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삭제된 이메일에 정치·외교적으로 중요한 사항이 담겨 있을 수도 있는 만큼 개인 이메일 서버를 직접 확인해야겠다며 서버 제출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당차원의 자체 진상조사나 국회 특위 차원의 청문회 등도 검토하고 있다.

미 ABC 방송은 15일 공화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의혹 조사 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사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기자회견 이후 더 이상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역시 클린턴 전 장관의 기자회견으로 의혹이 해소되고 논란도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미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시점이 2016년 대권 다툼 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2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각각 89%와 50%였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후보 중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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