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도 '단색화 열풍' 소더비 '한국미술' 첫 특별전 성황

2015-03-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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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경매사 소더비 홍콩경매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는 최연수씨. 사진=박현주기자]

 

[소더비홍콩경매사가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추상미술을 처음으로 집중소개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홍콩=아주경제 박현주기자]="한국의 단색화를 깊이있게 세계무대에 선보이고자 기획한 전시인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줄 몰랐어요"

15일 홍콩 퍼시픽빌딩 5층 소더비홍콩경매장에는 스페셜리스트 최연수씨에게 컬렉터들이 밀려들었다.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등 단색화 작품가격을 문의하는 컬렉터들이 실시간으로 이어져 인터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소더비에 근무한지 4년째라는 최연수씨는 "지난해부터 홍콩을 중심으로 해외고객들이 한국미술에 관심이 높아져 부쩍 바빠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시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과 한국 큰손컬렉터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한국출신 스페셜리스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소더비홍콩갤러리는 지난 13일부터 전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구타이미술'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단색화를 중심으로한 한국미술 5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아방가르드 아시아'라는 타이틀로 소더비가 아시아 미술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전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아트바젤홍콩이 열리는 기간에 연 이번 특별전은 미술관 못지않은 수준높은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장에는 외국 고객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컬렉터들도 대거 방문해 해외에서 주목하는 단색화 열풍에 놀라는 눈치다. 연신 작품가격을 알아보던 한국인 컬렉터는 "구매하려는 작품은 모두 판매가 됐다.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것은 국경이 없다"면서 "한국미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로 소더비 전시장에 걸린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정상화등 단색화 작품과 김창열 김환기등의 33점은 국내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들과는 급이 다른 아우라를 풍긴다. 소더비측이 세계미술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모았다고 했다.

덕분에 작품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특히 박서보의 묘법시리즈는 인기여서 20호 크기가 3억선에 판매되는등 이우환 김환기작품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수 스페셜리스트는 "중국 유럽등 해외고객들이 박서보나 하종현의 작품을 보며 '단색화'라고 알아본다"면서 "단색화는 일본 구타이미술과는 전혀다른 독창성을 지닌 미술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더비홍콩경매사는 "아시아 현대미술을 이끈 두 미술 사조가 발생한지 60여년이 지난 현재, 이 두 가지 사조를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최고의 규모와 새로운 전시 방식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전후 일본과 한국의 미술을 학술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고 광범위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전시는 작품뿐만 아니라 일본의 구타이 미술과 한국의 단색화와 추상미술의 연보를 살펴볼수 있는 아카이브도 마련해 전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경매사도 아닌 해외유명 경매사에서 한국미술, 단색화를 심도있는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블린 린 소더비 아시아 현대미술 책임자는 "전후 일본과 한국의 추상미술을 재조명 하는 전시들이 구겐하임미술관과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면서 단색화등 아시아 현대미술 사조가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전시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박서보의 묘법시리즈등 단색화가 소더비홍콩경매장에 특별전시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단색화 특별전을 열고 있는 소더비홍콩경매장에 한국미술인들이 몰려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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