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産 식재료' 우리 식탁 공략…칠레·페루·멕시코 등 인기 상승

2015-03-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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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건과류-미국→칠레, 수산물-동남아→페루·에콰도르 등으로 비중 높아져

[블루베리, 힌다리새우.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우리 식탁에 남미산 신선식품들이 몰려오고 있다.

과거 미국 일변도 엿던 과일을 비롯해 호두·블루베리 등의 건과류 제품에 칠레산 비중이 높아지고, 동남아 산이 주류를 이루던 수산물도 페루나 에콰도르 등에서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칠레·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로부터의 수입 건수는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대푝구가인 브라질에서의 커피 중심 수입에서 최근 들어서는 과일은 물론 수산물·축산물·곡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과일 품목에서는 ‘칠레산’의 인기가 높았다.

기존 수입과일의 주요 산지는 미국이었지만 한파·가뭄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칠레가 대체 산지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올해(1~3월 13일) 들어 남미 산지의 수입과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칠레산 적포도’가 51.5%, ‘칠레산 호두’가 53.8%, ‘칠레산 블루베리’가 445.3% 신장했다.

칠레산 호두의 경우에는 2012년 첫 운영해 당시 매출은 미국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국산보다 20% 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5년(1~3월)에는 매출 비중이 80대 20으로 미국산보다 4배나 많아졌다.

칠레산 블루베리도 겨울철(12월~3월)에만 판매되지만 대중적인 인기 과일로 떠오르며 수요가 급증해 매출이 2014년 10배(877.9%), 2015년 5배(445.6%) 신장했다.

수산물 역시 남미 국가가 새로운 수입 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흰다리 새우의 산지가 기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최근 들어 페루·에콰도르 등 남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산지 새우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지속 상승하자, 2012년 5월 새우 대체 산지로 이들 국가를 새롭게 개척해 산지 다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동남아 산지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 결과, 지난해 페루산 흰다리 새우 매출은 전년 대비 3배(287%) 가량 늘었고, 올해도 46.4%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새우 중 매출 비중도 절반에 가까운 43.8%로 남미가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남미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수천년 간 재배되어 오며 일명 ‘슈퍼곡물’로 불리우는 퀴노아·치아씨드 등은 웰빙 열풍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2014년 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배나 큰 폭으로 신장했다.

마트 측은 남미 국가의 신선식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주요 산지들의 수입 가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대체 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루베리와 호두는 한-칠레 FTA 체결로 무관세 혜택의 이점을 갖췄고, 흰다리 새우는 산지로부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또 최근 ‘꽃보다 청춘’ 등 인기 TV 프로그램을 통해 남미 지역이 소개되며 해외 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남미 국가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남미산 신선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수요에 맞춰 롯데마트 측은 남미 산지의 다양한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한편, 취급 비중도 기존보다 2~3배 가량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강경남 글로벌소싱팀팀장은 “최근 페루, 에콰도르,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이 대체 산지로 떠오르며 수입 신선식품의 지도가 한층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관세 혜택 등 가격 경쟁력을 이점으로 관련 품목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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