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술 파는 프레데리코 오비맥주 사장 첫 행보가 '청소년 음주예방'?

201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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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오비맥주의 이색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지난 13일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청소년 문제를 캠페인을 통한 건전한 음주 문화로 이끌겠다는 내용의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메세나협회, 극단 ‘오늘무대’와 가족대화 연극 제작 캠페인 등을 통해 청소년 음주 문제를 건전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패밀리토크' 연극은 문화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건전 음주 캠페인이다.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연극이라는 친숙한 형식을 매개체로 청소년 음주와 흡연, 게임 등 민감한 가족이슈들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바람직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취지다.

프레데리코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는 이날 처음 나타나 기자들과 만났다. 취임 소감과 올해 사업계획 방향 등이 간담회에서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회공헌 활동 내용이 주를 이루자 당황한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보통 술과 담배를 만드는 회사에는 ‘죄악주’라는 말이 붙는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술·담배 회사들은 이같은 사회공헌을 진행한다. 본인들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을 스스로 자정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몸부림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캠페인을 두고 '보여주기 식'이라며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연극이 완성되기 전 보여주기 식으로 올린 '미완'의 가족토크 연극은 술로 인해 가족 대화가 없어지는 지금의 음주문화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기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연극을 보면서 "우리집 같네"라는 말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 미완의 연극은 결론은 보여주지 않고 끝을 맺었다.

앞으로 오비맥주는 이 가족토크 연극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고, 실제 음주문화 개선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또 맥주를 판매하는 기업 CEO의 첫 공식석상을 '청소년 음주예방'이라는 사회공헌으로 시작한 프레데리코 사장도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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