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는 죄악주가 효자? 옥석 가리기 필요

2012-09-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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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주가 상승률 높아<br/>업종·실적 따라 옥석가리기 필요

아주경제 유희석·박정수 기자= 증권업계에서 도박이나 술, 대부업 등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업종들을 의미하는 이른바‘죄악주(罪惡株)’가 경기가 부진한 국면에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 달 새 20%이상 오른 곳도 있지만 모든 죄악주가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앞서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주식가격은 지난 7월 말 이후 이달 5일까지 각각 20%, 13% 이상 올랐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원화 약세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주가도 좋은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주류 판매업체인 국순당은 25% 가까이 상승했으며 무학과 롯데칠성의 상승률도 각각 16.88%, 7.88%에 달했다. 불황으로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술 판매량이 늘 것이란 투자 심리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풀리지 않는 채용시장 때문에 취업 지원 업체인 사람인HR의 주가도 24.19% 올랐다.



다만 모든 죄악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업종과 실적, 정책 변수 등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갖고 있는 강원랜드 수익률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약 3% 하락했다. 주류업체 중에서는 하이트진로가 7%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증설 지연과 폐광 지역 개발 기금, 관광 진흥 기금 등의 세금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뺏기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 담배주인 KT&G도 1개월 상승률이 0.72%로 부진한 편이다. KT&G의 내수담배 시장점유율은 2분기 평균 판매량 기준 63.0%에서 지난 7월에는 64.0%로 오르는 등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가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하면서 담배 판매가 위축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카지노주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있어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 증가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주류주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주가 상승 요인이 적을 것”이라며 “죄악주는 경기 방어주로 불리는 만큼 불황에 강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적 가치가 오른다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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