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정부 당국이 미얀마 공군 오폭으로 인한 중국인 사망 소식에 발끈했다.
중국 국문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미얀마 전투기가 13일(현지시간) 중국계 반군과 대치중인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 폭격과정에서 조준 실수로 중국 국경 인근 마을을 공격했다고 14일 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미얀마 군 오폭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얀마 측에 이미 중국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 린웽 주중 미얀마 대사를 긴급 소환,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 부장은 "사건을 명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중국 측에 통보하고 관계자 처벌, 재발 방지에 힘써 중국과 미얀마 국경지역의 안정을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미얀마와 중국 국경지역에 위치한 코캉 지역에서는 한 달 넘게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지속되면서 수 백명이 사망하고 수 만명의 난민이 생겨나고 있다. 9만여 난민 중 3만명은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나머지는 미얀마 중부, 동북부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코캉 지역은 상주인구 중 80%가 중국계로 최근 미얀마는 반군과의 교전에 중국 용병 투입설 등을 제기하며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펑자성(膨家聲) 중국계 미얀마 반군 지도자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009년 이후 중국 인민의 코캉 동맹군 참가를 금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중국인의 전쟁 참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 측 의혹을 일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