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DCT 라인업 갖춘 현대차, 폭스바겐과 ‘재대결' 결과는?

2015-03-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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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DCT를 적용한 4개 차종을 폭스바겐 모델들과 비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화성) 임의택 기자 =현대차가 다시 한 번 폭스바겐을 비교 대상 무대에 올렸다. 지난 2008년 3월, 충남 서산 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1세대 i30와 5세대 골프를 맞대결 시킨 후 정확히 7년 만에 ‘리턴 매치’ 이뤄진 것. 이번에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범용주행로로 무대가 바뀌었고 현대차가 내놓은 모델은 i40와 i30, 엑센트 디젤, 벨로스터 터보 등 훨씬 다양해졌다.

7년 전 비교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없애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비교는 현대차의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기술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사한 메커니즘의 DSG(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를 채택한 폭스바겐과 비교해 뒤질 게 없다는 걸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시승은 차종별로 범용주행로를 한 바퀴씩 돌면서 진행됐다. 비교 대상에는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와 폴로가 등장했다. 비교 내용은 오로지 변속 감각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기획됐다. 7년 전 비교에서는 슬라럼과 V자 회피, 코너링, 급제동 등 다양한 성능을 점검할 수 있었다.

시승차 중에는 개인적으로 i40와 벨로스터 터보가 인상적이었다. i40는 변속감각이 자동변속기 못지않게 부드러웠으며, 벨로스터 터보의 강력한 출력을 받쳐주는 모습도 믿음직했다. 벨로스터 터보의 최대토크는 27.0kg·m인데, 현대차가 설계한 DCT의 최대 허용 토크는 35.0kg·m로 충분한 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변속기 개발실 임기빈 이사는 “고성능 엔진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DCT도 개발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DCT 변속기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연비와 운전재미로 요약된다. 이날 시승회는 범용시험로를 도는 것이어서 연비까지 체크할 여건은 못 됐지만, 데이터 상으로는 i40 1.7 VGT DCT가 리터당 16.7km로 2.0 GDi AT(자동변속기)의 11.4km/ℓ보다 훨씬 뛰어났다. 가솔린과 디젤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차이인 셈. 이는 추후 시승차가 제공되면 상세히 체크해볼 예정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자동변속기보다 운전이 재미있고, 수동변속기보다 편리하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도 여전히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했다. 특히 골프의 직결감 좋은 변속감각은 칭찬할 만했다. 그러나 7년 전과 비교할 때, i30와 골프의 격차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마케팅을 하기에 따라 충분히 좋은 판매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5년 DCT의 전 세계 변속기 시장 점유율은 6.5%지만, 2021년에는 9.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감마 1.6ℓ 가솔린 터보와 1.6ℓ·1.7ℓ VGT 디젤 터보 엔진 등 3종류에 DCT를 적용 중인데, 향후에는 카파 1.4 터보와 신형 감마 1.6 터보, 신형 1.6 VGT 디젤 엔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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