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화성) 임의택 기자 =현대차가 다시 한 번 폭스바겐을 비교 대상 무대에 올렸다. 지난 2008년 3월, 충남 서산 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1세대 i30와 5세대 골프를 맞대결 시킨 후 정확히 7년 만에 ‘리턴 매치’ 이뤄진 것. 이번에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범용주행로로 무대가 바뀌었고 현대차가 내놓은 모델은 i40와 i30, 엑센트 디젤, 벨로스터 터보 등 훨씬 다양해졌다.
7년 전 비교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없애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 비교는 현대차의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기술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사한 메커니즘의 DSG(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를 채택한 폭스바겐과 비교해 뒤질 게 없다는 걸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시승차 중에는 개인적으로 i40와 벨로스터 터보가 인상적이었다. i40는 변속감각이 자동변속기 못지않게 부드러웠으며, 벨로스터 터보의 강력한 출력을 받쳐주는 모습도 믿음직했다. 벨로스터 터보의 최대토크는 27.0kg·m인데, 현대차가 설계한 DCT의 최대 허용 토크는 35.0kg·m로 충분한 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변속기 개발실 임기빈 이사는 “고성능 엔진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DCT도 개발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갖게 했다.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도 여전히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했다. 특히 골프의 직결감 좋은 변속감각은 칭찬할 만했다. 그러나 7년 전과 비교할 때, i30와 골프의 격차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마케팅을 하기에 따라 충분히 좋은 판매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5년 DCT의 전 세계 변속기 시장 점유율은 6.5%지만, 2021년에는 9.6%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감마 1.6ℓ 가솔린 터보와 1.6ℓ·1.7ℓ VGT 디젤 터보 엔진 등 3종류에 DCT를 적용 중인데, 향후에는 카파 1.4 터보와 신형 감마 1.6 터보, 신형 1.6 VGT 디젤 엔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