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수사본부장 김철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김씨는 평소 반미 감정을 갖고 있는데 대사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과거 행적과 현장 발언 등을 볼 때 평소의 북한동조 및 반미 성향이 대사를 흉기로 공격하는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배후와 공범 여부, 국가보안법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본부를 유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김씨가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흉기를 행사장에 가져갔다고 진술했고, 현장에서 대사를 발견하자 마자 범행한 점, 칼을 머리 위까지 치켜든 후 내리치듯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 상처가 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또 김 수사부장은 "피의자는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범행 직후 및 호송 과정에서 주장한 훈련중단 등의 발언이 피의자의 과거 활동과 연계돼 공범이나 배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김씨가 행사 계획을 인지한 2월 17일 이후 3회 이상 통신대상자 33명과 김씨가 사용 중인 거래 계좌 6개, 디지털 저장매체 등 147점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간첩죄 처벌전력 김모 씨, 이적단체인 연방통추 핵심 구성원인 김모 씨 등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와 후원금 계좌 입금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찔러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미수·외교사절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이어가 혐의가 입증되면 입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