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연한 미 대사, 열등감의 대한민국…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2015-03-12 08:57
  • 글자크기 설정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동맹국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종북좌파의 칼에 테러를 당했다. 대사관이나 대사에 대한 테러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엄청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되는 사건임에도 의연한 미 대사의 첫 일성은 ‘같이 갑시다’였다.
 
2002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보자. 효순·미선이 두 여중생이 훈련 중인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미군 당국은 사고 당일 사과를 하고 피해 유가족에게 위로금과 배상금도 전달하며 위로했다. 하지만 대학교나 거리에는 장갑차에 깔린 두 여중생의 머리가 뭉개진 적나라한 사진을 전시하며 미군의 만행을 규탄했다.

한승범 맥신코라아 대표와 버나드 샴포(중장) 미8군사령관[사진제공=맥신코리아]


수많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미군이 한국을 무시해서 고의로 살해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했고, 다수 국민들의 동조를 얻었다.
 
같은 해 11월 미군 운전병 2명은 동두천 캠프 케이시(Casey) 내 미 군사법정에서 공무상 과실치사죄로 무죄(not guilty) 판결 받았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촛불시위를 벌였다. 날이 갈수록 촛불은 늘어나 12월 15일은 10만이 넘는 촛불시위대가 광화문을 뒤덮었다.

허버트 주한미대사와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이 직접 공개사과를 하고, 부시 미대통령이 대사를 통해 간접사과를 하였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촛불은 16대 대선 투표일(12월 19일) 이후 꺼졌다. ‘효순·미선 촛불시위’가 대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불문가지다.
 
교통사고가 난 도로는 편도 3.3미터에 불과하고 인도도 없는 좁은 지방도로다. 안전불감증에 걸린 우리나라에는 ‘인도도 없는’ 한심한 지방도로가 전국 곳곳에 있었다.

효순·미선이가 사고 당했을 당시 마주오던 차량들이 있었고, 사고 장갑차의 폭은 3.65미터였다. 만약 한국인이 몰던 트럭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그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을 ‘인도 부재로 인한’ 단순 교통사고가 ‘김기종’과 같은 종북좌파들에 의해 반미운동으로 변질돼 국민들이 현혹된 것이다.
 
현재 1000명이 넘는 한국군이 15개국에 파병되어 있다. 만약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 2명이 이와 유사하게 ‘인도도 없는’ 열악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 현지 여중생 2명이 사망했다고 가정해 보자. 아프가니스탄 텔레반이 “한국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무시해서 고의로 여중생들을 죽였다”라고 선전선동해서 10만명이 모여 한국과 한국군 규탄대회를 갖는다.

그런다고 해서 대한민국은 텔레반 요구대로 우리 무고한 어린 군인 2명을 아프가니스탄 법정에 세우고, 징역형에 살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그게 국군과 국민을 위한 최선인가? 아마 그런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한국군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 시킬 것이다. 이게 바로 ‘김기종’과 같은 종북좌파들의 노림수이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주한미군이다.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존재하는 한 그 어떠한 도발도 감행할 수 없기에 북한은 ‘김기종’과 같은 종북좌파들을 아바타로 내세워 끓임없이 반미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를 출범과 동시에 흔들었던 ‘광우병 괴담’이 그 단적인 예이다. 북한 아바타 종북좌파들은 미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어떠한 것도 연관 지어 선동하는 것이다. “생리대, 기저귀만 써도 광우병에 걸린다”, “공기중으로도 감염된다”는 황당한 괴담을 국민 50% 이상이 믿었다고 하니 북한 아바타 종북좌파들의 선전선동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다수의 사이버 선거를 치룬 온라인 평판 관리 전문가인 필자는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김정은 아바타 종북좌파’가 암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 아바타 종북좌파들과 온라인상에서 전쟁을 치르던 국정원은 대선 개입 의혹으로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수모를 당했다. 손발이 묶인 국정원은 대신 누가 수만명에 달하는 제 2의 김기종과 온라인·오프라인 전쟁을 수행할 것인가? 정말 부끄러운 대한민국 민낯이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만 사는 북한과 종북좌파는 그렇다 치고, 왜 우리 국민들은 다른 나라도 아닌 동맹국 ‘미국’과 관련된 선전선동에 잘 넘어가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해준 은인인 부자나라 미국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다.

부럽기도 하지만 괜히 싫은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재벌에 대해 부러워함과 동시에 시기·질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은 3대에 걸쳐 이런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열등감을 교묘히 이용해 반미에 활용하는 것이다. 히틀러가 독일국민의 잘사는 유대인에 대한 시기·질투심을 이용해 혹세무민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나라는 무역액 1조달러가 넘은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다.

미국 애플과 유일하게 자웅을 겨루는 기업이 바로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이다.

미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당에 이에 대항해 미국 대중문화 영토를 급속도로 잠식해 나가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한류’이다.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의 대중문화도 못하는 일을 우리 대한민국 한류가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국제시장’ 명대사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가 있다. 대한민국만큼 힘든 시기를 겪은 나라도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만큼 훌륭히 성장한 나라도 없다. 이제 우리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에 대한 열등감은 ‘개나 줘 버리고’ 미국과 미군에 대해 의연하게 대하자, 미 대사처럼.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김기종’과 같은 제 2의 북한 아바타 종북좌파들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해서 선량한 국민들과 격리시켜야 할 것이다.

국정원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역할을 확대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대한민국, 이만하면 잘 살았고, 미국과 ‘같이 갑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