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떠나는 '청쿵실업'…상장 42년간 시총 2813배 급등

2015-03-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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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쿵실업 주가동향[사진=야후파이낸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재벌 리카싱(李嘉誠)이 일군 청쿵실업(長江實業)이 사업개편안에 따라 42년간 홍콩 증시 상장 역사를 마무리하고 퇴장한다. 

청쿵실업은 10일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153.1홍콩달러로 거래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홍콩 경제일보(經濟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오는 18일 홍콩 증시 상장 폐지를 앞두고 당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마감가 기준 청쿵실업 시가총액은 3546억 홍콩달러(약 51조4000억원)에 달했다.

리카싱 회장은 1950년 청쿵실업을 창립한 이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다. 청쿵실업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해 지난 1972년 11월 1일 주당 공모가 3홍콩달러로 홍콩 증시에 데뷔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첫 번째 기업으로 코드명도 ‘00001 HK’ 였다. 상장 당시 청쿵실업 시총은 약 1억2600만 홍콩달러였다. 

이후 1979년 영국계 항만물류 기업 허치슨 왐포아까지 인수하며 청쿵실업의 발전은 날개를 달았다. 리카싱 회장도 아시아 최고 부호로 성장했다. “홍콩 사람이 1달러를 쓰면 그중 5센트는 리카싱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홍콩증시 데뷔 후 42년이 지난 지금 청쿵실업 시총은 상장 당시보다 2813배 뛰었다. 

이제 리 회장이 1월초 발표한 사업개편안에 따라 청쿵실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두 개 회사로 나뉘어 재탄생한다. 

사업개편안 내용은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통신·항만사업 계열사인 허치슨왐포아를 합병한 후 다시 부동산 사업체인 CK부동산(長地)과 비부동산 사업체인 CKH홀딩스(長和)로 분리하는 게 골자다. 현지 언론들은 240억 달러 규모의 ‘세기의 합병’이라 칭했다.

사업개편안에 따라 청쿵실업이 18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는 대신 CKH홀딩스가 같은 날 청쿵실업과 동일한 코드명‘00001HK’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 이어 최종적으로 사업개편을 거쳐 허치슨왐포아(0013 HK)는 상장 폐지되고 CK부동산이 같은 코드명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개편안은 상반기내 최종 마무리된다.

홍콩 부동산 애널리스트 웨줘원(岳卓文)은 새로 상장되는 CKH홀딩스와 CK부동산의 미래 기업가치는 현재 청쿵실업보다 더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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