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995억원 손해보고 서울반도체 '손절매'

2015-03-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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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가 서울반도체 지분 매입에 나선지 9개월 만에 약 995억원의 손해를 보고 손절매에 나섰다.

손절매는 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손해를 감수하고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가격 이하로 파는 것을 말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유 중이던 서울반도체 지분 전량(6.72%)을 장내 매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서울반도체 최대주주인 이정훈 대표이사(16.72%)와 두 자녀 민호·민규씨(각 8.71%)에 이어 네번째로 지분율이 높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서울반도체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6월 초 5.11% 수준이던 지분율을 9월 초 6.72%까지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가 3개월 간 서울반도체 지분 매매에 쓴 돈은 총 1671억8500만원, 평균 매매 단가는 4만2646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지분 매입에 나선 이후에도 서울반도체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9월5일 서울반도체 종가가 2만9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당시 모건스탠리 손실액은 534억9700만원에 이른다.

이후에도 서울반도체 주가는 지속 하락해 지난해 11월6일에는 장중 1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이어지는 주가 급락에 모건스탠리는 올해 1월15일 이후부터 본격적인 매도에 나섰지만 그 동안의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9월 이후 6개월 동안 모건스탠리가 서울반도체 지분을 사고 판 평균 매매 단가는 1만7270원이다. 지분을 집중매입했던 시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약 9개월 동안 손실액은 약 994억7900만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서울반도체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2만원대를 회복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3월10일 5만3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서울반도체는 2014년 4분기 연결재무 기준으로 영업손실 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1년 만에 약 97% 줄었다. 회사 측은 이번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1~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ED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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