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반(反) 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조직적인 대규모 비리사건이 발생한 산시(山西)성을 겨냥해 "조직적인 부패 사건의 교훈은 매우 크다"면서 "이 때문에 치르게 된 대가가 결코 헛돼서는 안 된다"며 반성과 개선을 촉구했다.
공산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위원회를 이끄는 왕 서기는 1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산시성 대표 분과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산서일보(山西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과거를 잊는 것은 배반을 의미한다"면서 "부패 문제를 다룰 때 역사적이고 철학적이고 문화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서기는 "전면적인 '엄격한 당관리'(從嚴治黨)를 실제 상황에 적용시키고 당의 기율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가장 결연한 태도로 부패 규모를 줄여나가고 가장 과단성 있는 조치로 부패의 증가를 억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산시성 성장은 "우리는 산시에서 발생한 조직적인 엄중한 부패 문제에 대해 뼈저린 교훈을 얻을 것"이라며 반성을 다짐하면서 "당의 청렴한 기풍 건설과 반부패 투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짐했다.
한편 산시성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이후 이 지역 출신 정치세력인 '산시방'(山西幇)이 각종 부패 비리 혐의로 줄줄이 낙마함으로써 초토화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표적인 낙마 인사로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두산쉐(杜善學) 산시성 부성장, 이 지역 출신 선웨이천(申維辰) 과학기술협회 당서기, 링지화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정협 부주석 등이 꼽힌다. 아울러 산시성 뤼량(呂梁)시는 최근 부패의 고리로 결탁한 관리들과 탄광주들이 대거 검거되는 등 중국식 부패의 표본'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