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쁜 증권사 계열사 상품 팔기 여전

2015-03-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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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여전히 수익률 낮은 계열사 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 상품 수익률이 비계열사 상품보다 크게 낮음에도 계열사 상품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주요 증권사 8곳의 계열사 펀드(국내 주식형) 상품 수익률이 1.63%에 불과한 반면 비계열사 상품 수익률은 10.17%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1.41%이나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무려 10.25%를 기록했다.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의 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1.68%인 반면 비계열 펀드 수익률은 8.52%를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도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각각 3.06%, 3.61%였으나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10.71%,9.05% 등을 냈다. 대우증권의 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5.09%였으나 비계열 펀드 수익률은 9.21%를 냈다.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경우도 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수익률이 -4.17%의 손해를 냈으나 비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13.85%나 올렸다. 동부증권 계열사 펀드 상품은 같은기간 1.32%의 손해를 냈으나 비계열사 상품은 9.45%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증권도 계열사 펀드 상품은 1.03% 손해를 냈으나 비계열사 펀드 상품은 10.32%의 수익을 냈다.

그럼에도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계열사 상품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비계열사 판매 잔고액은 5219억원이었으나 계열사 판매잔고량은 두배가 넘는 1조 117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도 계열사 판매 잔고액은 4232억원이었으나 비계열사는 7057억원를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계열사 판매 잔고액이 6765억원, 비계열사 판매잔고액이 5449억원으로 더 많았다.

이같이 낮은 계열사 수익률에도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계열사 몰아주기 관행이란 지적을 일으킨다. 같은 운용사 상품에 대한 차별적인 판매 행위를 구사해 투자자의 선택권에 피해를 준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1년, 6개월 계열사 상품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증권사 계열사 펀드 수익률이 비계열사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도 있다. 신영증권과 KB투자증권의 계열사 펀드 수익률은 40.29%, 31.70%로 비계열사 수익률 6.91%, 13.79%보다 상당히 높았다. 계열 운용사의 성과가 오르면서 수익률도 크게 따돌린 것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가치주 펀드가 큰 인기몰이를 해서 계열 운용사가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KB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도 가치주 펀드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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