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지부진’ 앱마켓 통합, 구글플레이 대항마? 업계 반응은 “글쎄…”

2015-03-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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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자사 앱마켓의 통합을 결정하며 구글플레이와의 본격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발길을 돌릴 차별화 전략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스토어(SK텔레콤), 올레마켓(KT), 유플러스 스토어(LG유플서스) 등을 서비스 중인 이통3사가 앱스토어 인프라를 통합하는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통3사는 오는 4월까지 각사의 개발자센터를 통합개발자센터로 전환해 인앱결제, 개발킷 등을 공유하며 해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개발자가 한 곳의 개발자센터 규격에 맞춰 앱을 등록할 경우 3사 앱마켓 모두에서 동시 출시가 가능해진다.

이통사 앱마켓 관계자는 “서버 및 고객 관리 시스템을 단일화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며 “향후 개발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통3사가 통합개발자센터를 운영하는 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연도별 국내 앱마켓 콘텐츠 매출 규모 추이(금액단위: 억원), 자료제공-한국인터넷산업연합회]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전체 매출(추정치)은 4조5055억원으로 그 중 51.8%인 2조3349억원을 구글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31.3%인 1조409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통3사 중심의 국내 앱마켓은 13%인 5854억원에 불과하다. 구글플레이 매출의 25%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치다. 이통3사가 연합전선을 구축, 구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이유 역시 크게 뒤처지는 점유율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통3사의 ‘원스토어 프로젝트’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우선 통합개발자센터가 그동안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이통3사 앱마켓을 단일화시켜 개발사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작 구매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구글플레이의 독점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전략이 요구되지만, 이통3사가 내세운 통합 시스템만으로는 구글의 높은 아성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고객들에게 특혜를 제공할 경우, 해당 앱이 구글플레이에서 강제 퇴출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구글은 엄격한 자사 규칙에 따라 앱의 등록 및 판매를 관리하고 있는데, 해당 앱이 타사 앱마켓에서 구글플레이와 차별화되는 특혜를 선택적으로 제공할 경우 이를 이유로 강제 퇴출하는 강력한 운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통3사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싶어도 구글플레이 퇴출을 우려한 개발사가 반대 입장을 나타낼 경우, 사실상 이를 대체할 서비스 제공 자체가 불가능하다.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제자리 걸음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중소개발사 관계자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통3사의 ‘원스토 프로젝트’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구글플렝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 게임하기와의 제휴 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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