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멜론폰' 퇴출, 로엔 뭇매에 SK텔레콤은 발뺌

2015-03-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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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멜론폰' 퇴출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코너에 몰렸다.

디지털 음악 플랫폼 '멜론(MelOn)'을 운영하는 로엔은 2010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제휴된 휴대폰을 대상으로 '멜론 프리티켓'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른바 '멜론폰'을 이용하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로엔이 멜론 프리티켓(무제한 듣기·무제한 내려받기)을 매달 줬다.

하지만 온라인 장터 등에서 멜론폰을 중고로 구입해 멜론 서비스만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났고, 로엔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멜론폰의 무료 음악서비스 대상을 이통서비스 단말기로 개통한 고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즉 멜론폰을 통해 무료로 멜론을 이용하던 고객이 다음 달부터 정상적으로 요금을 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로엔 측은 유료고객 보호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고객은 일방적 서비스 변경이라며 정부 당국에 조사 의뢰 조치를 하겠다는 등 불만이 표면화됐다. 로엔이 정상적으로 멜론을 이용하는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서비스를 바로 잡자 편법을 사용했던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로엔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초부터 약관에 프로모션 대상 휴대폰을 실제 이용하는 동안에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해 놨고 SK텔레콤의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등이 편법에 사용됐을 뿐이다.

SK텔레콤의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는 롱텀에볼루션(LTE)·T끼리 요금제 스마트폰 이용고객이 동일 명의의 LTE 데이터 전용 기기에 결합, 데이터 제공량을 공유해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스마트폰 회선에 최대 5개 기기(2개 무료, 3개부터 월 9000원)까지 연결 가능하다.

서비스 편법 사용의 원인을 제공했던 SK텔레콤은 로엔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네 탓'만 하고 책임에서 발을 빼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물론 로엔이 이제야 서비스를 바로 잡는 늑장 대응을 했지만 원인 제공을 한 SK텔레콤도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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