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어촌체험마을, 고령화·상생·수익 ‘세 토끼’ 잡았다

2015-03-11 08:50
  • 글자크기 설정

젊은 세대 귀어로 활력…9개 마을에서 106개로 확대

폐쇄적 어촌계, 외부인과 상생 통해 마을 수익 극대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어촌체험마을은 지난 2001년 9개 마을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4년 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정상궤도에 올랐다.

어촌체험마을은 수산소득이 줄어들면서 젊은 지도자들이 관광마을을 조성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1999년 ‘어촌체험 관광마을 선정 육성방안’을 수립하고 2001년 ▲부산기장 공수 ▲경기화성 궁평 ▲경기안성 선감 ▲강원삼척 장호 ▲전남보성 선소 ▲경북영덕 대진 ▲경남남해 지족 등 9개 마을이 1세대로 탄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초기 어촌체험마을은 갈등과 무관심으로 조성사업이 더딘 흐름을 보였다. 폐쇄적인 어촌계는 외부인을 철저히 배제시켰고, 주민들도 수익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체험마을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리더가 바뀔 때마다 변하는 체험마을 운영과 수익구조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년간 어촌체험마을은 수익보다는 프로그램개발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체험마을 조성 후 10년이 흐른 2011년이다. 여가문화가 확산되고 특별한 것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어촌체험마을은 수익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갈등을 빚었던 주민들도 자신이 투자한 금액보다 수익이 높아지자 발벗고 나섰다. 노인들은 일거리가 주어지면서 재미를 느꼈고 자녀들의 귀어 효과까지 발생하며 선순환 구조로 거듭났다.

어촌의 고령화 문제도 자연적으로 해소됐다. 체험마을에 수익이 나니까 젊은 사람들이 넘쳐났다. 관광뿐만 아니라 유통과 서비스업 창업도 이뤄졌다. 외부인을 꺼리던 어촌계도 빗장을 풀었다. 갈등이 봉합된 체험마을은 ‘상생’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촌어항협회는 전체 어촌체험마을 매출이 230억원, 방문객 1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어느 정도 국민에게 홍보가 된 만큼 내실을 기해 재방문율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 한철에 국한된 어촌마을의 한시적 운영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에 들어갔다. 겨울철 프로그램 개발로 사계절 내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촌어항협회 관계자는 “체험마을이 10년이 넘은 만큼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방대한 정보를 담은 백서도 만들어야 한다”며 “시스템적으로 리더가 바뀌어도 운영이 잘 되고 겨울 콘텐츠를 발굴해 전문화된 관광지와 다른 어민 정서가 묻어나는 마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오는 2018년까지 134개 어촌체험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1개 시·도에 106개소가 지정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