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은행에 '서금회(서강금융인회)'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에 이어 사외이사까지 서금회 출신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의 본분이 최고경영자(CEO)를 견제·감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금융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 측이 공개한 경력을 보면 모두 학계나 여성계 출신들로 보이지만 4명 중 무려 3명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정치권과 관련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 출신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 시절이었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건배사 제의를 하는 등 고참 멤버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당의 요직을 두루 맡으며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정피아' 인사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오늘 6월 임기를 마치게 되나, 임기 종료 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재빨리 '갈아타기'하는 데 성공했다.
천혜숙 교수의 경우 정치권 출신은 아니지만,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