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서금회'처럼 '경금회' 뜰까…文 당선인 금융권 인맥은

2017-05-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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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중·고 출신 주목…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포진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캠프 인사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계에서는 문 당선인과 누가 가까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주요 자리에 앉으면서 이들의 사모임인 '서금회'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에서도 문 당선인의 출신 학교인 경남고등학교와 경희대 출신의 일명 '경금회'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또 문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금융계 인사들도 문 당선인의 금융권 인맥으로 꼽힌다.

◇ 경남중·고, 경희대 출신 인물들 주목

문 당선인은 부산의 경남중학교와 경남고(25회)를 나와 1980년 경희대 법대(72학번)를 졸업했다.

문 당선인과 같은 학교 출신으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경남고 25회로 문 당선인과 동기다.

또 하나금융그룹의 사외이사인 윤성복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도 경남고 출신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이 경남고 30회로 문 당선인의 고등학교 5년 후배다.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맡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문 당선인의 경남중학교 후배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경제학과)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이사가 있다.

특히 김 일시 대표이사는 경희대 법학과 출신으로 문 당선인과는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다.

또 지난 2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당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차기회장을 다퉜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문 당선인과 경희대 법학과 학맥으로 연결돼 있다.

이 밖에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영문학과)과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경제학과),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경제학과)도 경희대 출신이다.

다만 문 당선인은 평소 동문회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등 동문을 특별히 챙기지는 않아 문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깊은 금융계 인사는 별로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설명이다.

실제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정부 고위직에 있던 고교 동기가 예고없이 찾아오자 비서에게 "없다고 해라"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비서가 그대로 전했다는 일화가 회자되기도 했다.

◇ 캠프출신 인사 중용될까

정치권에서는 문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금융계 인사들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인사가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다. 오갑수 전 부원장보는 문재인 당선인의 대선캠프가 만든 금융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오 위원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영입돼 국제기구와의 협상과 국가경제 홍보,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등을 주관했다.

대우그룹 붕괴 및 카드사태 등 당시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위주로 구조개혁 작업에 관여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맡은 이들로 구성된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 인사들도 관심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지낸 김대유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행정고시 18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이승우 삼성증권 사외이사(행시 22회) 등이 포진해 있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행시 17회), 안광명 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행시 21회)도 문 당선인 측에 참여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다 금투협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안광명 전 위원장은 서울의 한 원룸에 불이 나자 집집을 돌아다니며 초인종을 눌러 입주민들을 구한 뒤 사망한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의 아버지로도 알려져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역시 문 당선인 캠프에서 활발히 활동한 금융권 인사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한화증권 사장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2월 사임한 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laecorp@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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