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9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이후 고공행진을 하던 문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대표는 24.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2.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28.7%→23.6%)과 광주·전라(32.3%→27.8%), 대구·경북(18.8%→15.0%), 부산·경남·울산(27.5%→24.8%) 등에서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35.6%→26.7%)와 30대(35.6%→32.0%), 40대(38.2%→34.7%),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성향(35.1%→29.7%), 정당 지지층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53.5%→48.2%)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위는 13.1%를 기록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김 대표는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16.1%를 기록하며 문 대표를 꺾고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15.6%→21.7%)과 경기·인천(9.8%→12.1%) 등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2.7%→26.4%), 정당 지지층별로는 무당층(3.8%→7.0%)에서 각각 올랐다. 문 대표와 지지율 격차는 11.4% 포인트로 다소 좁혀졌다.
◆안철수·이완구·정몽준, 중위권 형성
그 뒤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0.9%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야권 텃밭인 광주·전라(18.2%→23.4%)에서만 올랐을 뿐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하락, 박 시장의 차기 대권 가도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중위권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7.2%), 이완구 국무총리(6.7%로),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6.5%) 등이 형성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6.4% △홍준표 경남지사 4.5% △안희정 충남지사 3.2% △남경필 경기지사 3.0% 등의 순이었다. 부동층은 14.0%로 집계됐다.
관심을 모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9.3%(매우 잘함 12.7%+잘하는 편 26.6%)로, 지난주 대비 4.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4.6%(매우 잘못함 36.4%+잘못하는 편 18.2%)였다. 이는 같은 기간 3.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15.3% 포인트로 다소 좁혀졌으며, 부동층은 6.1%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7.3%, 새정치연합 28.1%, 정의당 4.8%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2.2% 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4.8% 포인트 하락했다. 무당파 27.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번 주 정례조사 결과와 관련해 “‘보수층의 집결’과 ‘진보·중도층의 이탈’로 요약된다”며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의 격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이며 부분적으로는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외교 순방 효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임의걸기)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