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난 중의 난’ 춘란(春蘭)의 계절

2015-03-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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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춘란(春蘭)의 본디 이름은 '봄을 알린다'는 뜻을 지닌 보춘란(報春蘭)이다. 난력(蘭曆)으로 따지면 춘란이 피면 비로소 새해가 열리고, 그믐 한란(寒蘭)이 지면 그 해를 마감한다. 그래서 춘란과 한란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난초로 꼽는다.

봄은 나들이의 계절이자 춘란(春蘭)의 계절이다. 3월은 ‘난 중의 난’ 춘란(春蘭)이 한창 꽃대를 피우는 시기다. 이 때문인지 이맘때를 전후해 전국적으로 난 전시회가 많이 열린다.
아직 바깥은 찬기가 서려있지만 한국춘란의 은은한 향기가 곳곳에서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고고한 봄 향기로 가득 찬 한국춘란 전시회장엔 벌써 봄이 와 있다.
난 전시회는 난 동호인의 경연장이기도 하지만 평상시 난을 잘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애란인들이 난을 키우며 느끼는 즐거움과 보람을 간접적으로나마 공유하며 입문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한국춘란의 향연 '난과함께 난대전'

지난 7일~8일까지 전북도청 대강당 1층 전시실에서 열린 ‘난과함께 난대전’ 전시회 테이프 커팅 장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북도청 대강당 1층 전시실에서 한국 춘란의 향연인 ‘난과함께 난대전’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춘란동호회 '난과함께'가 주최하고 월간 난과생활, ㈜난세계, 새만금난우회, 전북난상인연합회 후원으로 마련됐다.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난대전’에는 전국에서 모인 인터넷 다음카페 춘란 동호인들이 정성들여 가꿔온 애장난 300여 작품을 출품해 난향 가득한 춘란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난과함께’는 지난 2004년 발족된 국내 최대의 한국춘란 동호회로, 현재 7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교류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난과함께 난대전' 전시회장 내부[사진=최규온기자]


이들은 매년 3월 첫째 주, 춘란이 막 꽃을 틔우기 시작할 무렵에 맞춰 전시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동호인들끼리만의 교류에서 탈피해 오프라인으로 교류의 폭을 확대시켰다. 올해도 동호인 50여명이 애지중지 가꿔 온 30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난과함께' 전북지회장이자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화(55)씨는 10여년 전 우연히 친구를 통해 난을 접하게 된 이후 10년을 하루같이 난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정씨는 동호회 카페에 난 관련 정보와 사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있다. 1년에 카페에 올리는 난 사진만 줄잡아 5000여 점 이상이다. 심지어 해외 출장 시에도 그 일만큼은 빼놓지 않는다. “매일 일기를 쓰는 심정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춘란동호회 '난과함께' 정진화 회장(좌)과 대상을 차지한 이희영씨


그런 덕에 ‘난과함께’ 카페는 마치 모래성 같은 여느 동호회 카페와는 확연히 다르다. 정씨의 정성 어린 손길이 카페 구석구석에 베여 있는 탓에 회원들의 카페에 대한 신뢰와 애정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 회장은 "난초의 미적 가치를 개발하고 우리 난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복잡하고 차가운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정신수양과 인격도야의 시간을 통해 난의 품성을 닮고 난의 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상을 차지한 '중투복색화 태극선'


한편, 이번 ‘난과함께 난대전’ 전시회에서는 ‘난과함께 전북지회’ 이희영씨가 출품한 ‘중투복색화 태극선’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화예 최우수상에는 서전교씨(대경지회)의 ‘산반소심’, 엽예 최우수상에는 정운삼씨(중부권지회)의 ‘단엽복륜 신라’가 차지했다. 출품 수상작 종합득점에서는 대경지회가 37점을 얻어 34점을 얻은 광전지회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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