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티볼리’ 소음 논란…넥센타이어 몰아주기 의혹도

2015-03-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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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티볼리.[사진=쌍용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인 ‘티볼리’가 심한 소음으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회사측은 이런 민원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볼리는 출시 한 달여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차량을 출고받은 이들은 주행 중 나타나는 소음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심한 경우 차량 인수를 거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티볼리의 경우 16인치는 금호 또는 넥센이, 18인치는 한국, 금호, 넥센 제품이 장착됐다. 이중 소음 민원은 넥센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의 소음은 엔진과 하체 방음 등 2가지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방음처리도 문제지만, 타이어 선택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자동차 블로거인 김 모 씨는 “티볼리 시승 후 소음이 문제가 된 차들은 하나같이 넥센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며 “이유를 알아보니 타이어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티볼리 순정 타이어 3종을 유사한 사이즈의 RE 제품으로 비교해봤다.[출처=자동차 블로거 'K'씨 블로그]


이번 비교에는 순정 타이어(215/45R18) 사이즈의 RE(교체용) 제품이 없어 최대한 유사한 사이즈의 215/55R17 사이즈가 비교 대상에 올랐는데, 금호 솔루스 XC와 한국 키너지 GT, 넥센 엔프리츠 제품이 한 개당 많게는 3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즉 가장 비싼 솔루스 XC를 장착한 경우에 비해 넥센 엔프리츠 제품을 장착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 12만원 정도 손해 보는 셈이다. 

이처럼 논란이 이는 것은 OE(신차용) 타이어 선택이 완성차업체와 타이어업체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의 경우 납품 단가가 낮은 타이어를 선택할수록 ‘남는 장사’이고, 타이어업체 입장에서는 OE 타이어 물량이 많을수록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타이어 선택에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하는 메이커도 많다. 르노삼성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경남 양산에 있는 넥센타이어 공장과 매우 가깝지만, 르노삼성이 생산하는 차에 장착되는 넥센타이어는 QM5에 공급되는 것 뿐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성능을 중시하는 승용차에는 한국과 금호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경우도 티볼리에는 넥센 제품이 장착되지만, 최고급 승용차인 체어맨 W에는 한국과 금호 제품만 장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를 장착한 티볼리.


현재 티볼리를 출고한 이들은 소음문제로 쌍용차 정비사업소를 많이 찾고 있지만, 속 시원한 해답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정비소 관계자들은 “아직 본사로부터 내려온 지침이 없다”거나 “원래 이 정도 소음은 난다”고 답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다 못한 이들이 자비를 들여 방음처리를 하거나, 타이어를 바꾸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티볼리에 한국, 금호, 넥센 제품이 납품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생산차종에는 이들 타이어가 랜덤(무작위)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특정 회사 제품을 몰아준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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