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고등학생 때 합창단원으로서 여러 번 공연 무대에 올랐다.
그는 합창단 활동이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베이스 파트를 맡아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법을 몸으로 익힌 갚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조직생활에 있어서도 팀워크를 발휘해 성과를 내게 하는 자양분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휘자가 입을 뻥끗거리며 가사와 감정을 전달해 합창의 묘미인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 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강 이사장은 "대표이사가 무위(無爲)의 정신으로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지만,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고 있다"며 "그 결과 전 임직원이 합심해 지난해 역경과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한 지난해 2월, 당시 공단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철도비리 의혹 등으로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조직문화는 매우 경직되고, 노사관계는 불신이 팽배했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 '3무(無) 3신(新)의 실천방안'이다. 3무는 △방만경영 근절 △예산낭비 배격 △부패비리 척결 등 공단에서 없어져야 할 비정상적 관행을 일컫는다. 3신은 △수익모델 혁신 △핵심역량 일신 △조직문화 쇄신으로 공단의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노조와는 그동안 단절됐던 소통의 물꼬를 터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으로 다가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기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노사 분쟁없이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 협약서를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강 이사장은 "과장 이하, 차장 등 계층.지역본부별 간담회(공감 콘서트)를 개최하고, 매월 이메일을 통한 희망노트와 SMS 메시지 등 다양한 채널로 소통했다"며 "서로간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소통과 공감을 위해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과 발전을 지향하는 철도공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