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최근 분위기는 온통 호재로 가득 차 있다. 대통령부터 관계부장관, 여‧야 실세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긍정 일색이다. 단순히 정치성 발언이라고만 하기에는 내용이 상당부문 구체성을 띄고 있는 면이 많다. 특구지정에 목말라 있는 전북도의 분위기가 최근 한껏 고조돼 있는 이유다.
새해 첫 지방 방문지로 전북을 선택한 박근혜 대통령은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에 긍정적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1차 청신호를 켰다.
이에 앞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도 지난해 12월 9일 청와대 출입 지역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전북에 연구개발특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큰 걸림돌이 없는 만큼 긍정적인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종전에는 전북이 연구단지 부족 등 일부 여건이 미비했으나 이젠 모자란 부분이 없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전병헌 의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주무 부처인 미래부가 사실상 전북 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아직 확실하게 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미래부를 소관하는 미방위원으로서 이 문제가 완벽히 결론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를 직접 만나서라도 반드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까지 했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민선6기 전북도정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올해 전북도 5대 숙원사업 가운데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전북도정 최고 핵심과제로 꼽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도민과의 生生 대화'의 일환으로 지난 1월 29일 정읍시를 방문한 송하진 지사는 첨단방사선연구소 전략산업 현장간담회 자리에서 전북연구개발 특구지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전북도는 낙후된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특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특구 지정을 추진해왔다. 도는 가장 최근인 지난달 13일 미래부에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안을 재 신청했다. 2010년 3월 이래 4번째 도전이다.
전북도는 그간 특구 지정에 필요한 ‘정부연구기관 또는 정부출연연 3개 이상’이라는 R&D 인프라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주혁신도시가 완성되면서 관련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전주(팔복동 도시첨단지구)와 정읍(첨단산업단지), 완주(테크노벨리) 등 3개 시·군 일원에 총 면적 18㎢를 농‧생명 융복합산업과 탄소산업의 특별구역으로 지정하는 사업이다.
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 탄소와 농·생명산업을 중심으로 연간 200개 이상의 창업과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8조6,000억 원대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1,000여 명의 일자치 창출 효과 등 막대한 파급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북도는 내다봤다.
한편, 미래부 확정 발표는 6월쯤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이 지정되면 대전 대덕(1978년), 광주(2011년), 대구(2011년), 부산(2012년)에 이어 5번째 특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