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희는 14년 동안 이어진 ‘목수’ 생활을 대변하듯 ‘가구’ 이야기를 담은 ‘가구 만드는 남자’를 출판했다.
이천희는 4일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카페에서 자신의 에세이 ‘가구 만드는 남자’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천희는 “아직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며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가구 만드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편하게 가구를 만들면서 친구도 만들고, 더 나아가 삶도 만들었던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천희는 “자기 몸에 맞는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구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며 “내가 키가 크다 보니까 보통 싱크대가 너무 낮아서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소파도 앉기에 좀 깊었으면 좋겠는데 찾아보니 없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며 가구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천희는 14년 동안 직접 가구를 만들어왔다. 2년 전, 건축학을 전공한 남동생과 함께 가구 브랜드 ‘하이브로우’를 만들어 가구 회사의 대표가 됐다.
이전부터 이천희는 연기와 함께 꾸준히 가구를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이든 쉬는 날이든 시간만 생기면 공방에 나가는 이천희에게 아내 전혜진은 “잠은 언제 자냐. 왜 이렇게 할 일이 많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천희는 기억에 남는 가구로 딸을 위해 만든 침대를 꼽았다. 이천희는 배우 전혜진과 지난 2011년 결혼해 딸 소유양을 두고 있다.
이천희는 “소유에게 편백나무로 만들어줬다. 나무에 마감도 안 돼 있는데 소유가 많이 아끼더라”며 “아기가 나오기 전에 친환경 가구를 쓰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딸 바보의 면모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