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재정적 스트레스와 직장에서의 고충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 30대의 웰빙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 본사인 글로벌 헬스서비스기업 시그나 코퍼레이션은 주요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건강과 웰빙 전반에 관한 동기, 인식, 태도를 추적 관찰하는 새로운 설문조사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올해 시그나에서 처음 조사한 결과를 각국의 연령대 별로 분석해 보면 중국의 경우 30대(67.7점)에서 웰빙지수가 가장 높았으며 50대(60.8)에서 낮게 조사됐다. 태국은 30대(61점)가 상대적으로 웰빙지수가 낮게 집계됐으며 60대 이상(71.5점) 응답자들의 웰빙지수가 조사국 중 제일 높았다.
영국은 이번 조사에서 40대(59.7점)가 낮은 웰빙지수를 보였고 60대 이상(63점) 응답자의 웰빙지수가 제일 높았다. 또한 뉴질랜드도 40대(59.4점)에서 웰빙지수가 낮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64.2점)에서 높은 웰빙지수를 보였다. 홍콩 역시 40대(59.4점)가 가장 낮고 60대 이상(61.5점)에서 높게 나왔다.
특히 한국인의 웰빙지수를 살펴보면, 30대(59.9점)에서 이른바 '중년의 위기'가 다른 국가에 비해 보다 일찍 나타나고 더욱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조사국 30대의 웰빙지수를 놓고 비교해도 한국 30대의 웰빙지수가 가장 낮았다.
한국의 30대들은 무엇보다 재정적인 스트레스와 직장에서의 고충이 건강과 웰빙 수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일명 '낀 세대'로 불리는 30대의 경제적 여건, 불안정한 직장 생활과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으로 전반적인 웰빙 수준이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의 30대들은 웰빙 전반에 대한 자기 평가 항목에서도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20대의 43%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30대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30%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게다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웰빙이 향상됐냐는 항목에서도 30대의 3분의 1(33%)은 더욱 나빠졌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웰빙에 대해 부정적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의 30대들은 직장 관련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 안정성, 급여, 가정과 일의 균형 등을 묻는 전 항목에서 동일하게 가장 부정적으로 답해 평균 수치보다 모두 적게 나타났다.
직장에서의 본인 적성과 산업군에 대한 불만족도도 30대가 제일 높았다. 연령 평균보다 훨씬 상회하는 응답으로 IMF 이후 '묻지마식 취업'을 하기 위해 적성과 산업군을 포기해야 했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