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수의 시대’ 신하균 “19금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시겠어요?”

2015-03-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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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신하균(40)이 연기 생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사극도 그냥 사극이 아니라 19금 ‘파격사극’이다.

연극 ‘택시 드리벌’ ‘박수칠 때 떠나라’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신하균은 연출가였던 장진 감독과의 친분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난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는 신하균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킬러들의 수다’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우리 형’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더 게임’ ‘고지전’ ‘빅매치’ 등 매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신하균.

신하균은 5일 개봉될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제작 화인윅스·키메이커)에서 정도전(이재용)의 사위이자 조선 태조 이성계의 사위 진(강하늘)을 아들로 둔 장군 김민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하균은 김민재를 위해 연기생활 처음으로 지방을 빼고 몸을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신하균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여전히 눈매가 빛났고, 몸매는 탄탄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극단적으로 몸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노출신이 많아 영화에 해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어요. 처음에 몸을 만든 의도는 전투에 많이 참가했던 장군이라는 설정 때문이었는데 상식적으로는 각진 몸매가 말이 안될 수 있지 않나 생각했죠. 잔근육들이 많았는데 사나워보이는 신경질적인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대사도 별로 없기 때문에 몸으로 말하는 캐릭터를 구축해보자는 의도였어요. 상처도 그런 맥락에서였죠. 기름기를 뺀 날렵하면서도 전투로 인한 상처가 남성적인 이미지로 보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죠.”

신하균은 난생 처음 근육질의 몸매를 위해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웨이트 트레이닝, 승마, 검술 종합적인 운동을 했고, 장군 김민재는 그렇게 완성됐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는 신하균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악 물었다”고 회상했다.

‘순수의 시대’는 초반부터 19금 장면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는 “가장 큰 축은 사랑이지만 19금 영화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품 선택 이유 중에 그 부분도 있었다. 자극적이고 잔인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들 역시 사랑의 감정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름다운 화면과 함께 19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19금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시사회가 끝나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하균의 엉덩이가 두고두고 회자됐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탄탄한 엉덩이는 놀라움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그는 “엉덩이가 노출되는 장면에서 대역이 아니냐고들 하시더라. 너무 ‘업’됐다고 하시는데 제 엉덩이”라면서 “자세히 나오지도 않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로 자잘한 부상은 항상 신하균을 따라다녔다. 큰 사고는 없었지만 손이 찢어지고 발톱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선발로 나가 싸우는 장면에서는 체력고갈로 지치기도 했으며 염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신하균은 프로답게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신하균이 ‘순수의 시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였기 때문.

“캐릭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제가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라는 것도 큰 이유가 됐어요. 제 나이대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죠. 큰 사건 안에 있는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표현방법으로 그동안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직감했죠. 사극 분장도 처음이었고요. 남성미 역시 보여드린 적이 없어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습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신하균은 사극이란 장르에 대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역사란 영화적으로 풀어낼 게 많은 장르인 것 같다”며 “가상의 인물이 아닌 역사적 사건의 실존인물을 연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해보지 않은 역할과 장르는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드신에서 호흡을 맞춘 신예 강한나에 대해서는 “굉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하균은 “그렇게 성실한 배우는 처음 봤다”면서 “감독의 디렉션, 그날 있었던 일들을 노트에 필기한 것도 그렇지만 신인배우로서 감당하기 힘든 신들이 많았는데 잘 소화했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여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신하균은 ‘순수의 시대’란 제목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인간의 본능적인 솔직함, 권력을 향한 야망과 본인의 욕구, 성욕, 사랑을 찾아 쫓아가는 욕망. 그런 기본적인 사람으로서의 순수함을 표현한 것 같아요. 모두가 욕망을 갖고 존재하던 시대. 지금도 마찬가지죠. 그런 의미에서 ‘순수의 시대’란 제목은 시대를 관통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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