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5G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이동통신업자에게는 가장 큰 모티브이고 국가로서는 운명이 걸린 기술이기도 하다"고 3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헤스페리아타워(Hesperia Tower)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다.
5G란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데이터 용량은 약 1000배 많고 속도는 200배 빠르다.
황 회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체(GSMA) 이사국 가운데 우리나라 통신 인프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섰다"며 "우리나라에서 일반화된 10배 빠른 인터넷은 2세대, 3세대에 머물러 있는 유럽 등의 국가는 상상하지 못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어도 외국의 인프라는 우리나라에 비해 미비하므로 이동통신사업자로서는 기회"라며 "그래서 2016년엔 적어도 신사업 2조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황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KT그룹의 미래 신사업 성과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2016년에는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황 회장은 "5G는 속도뿐 아니라 용량도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내놔야 한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적재·적소·적기에 줘서 가치를 높이는지 통신사가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5G와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조기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금 네트워크 및 서비스 프로바이더 플랫폼사업자들이 표준화에 따라 비즈니스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기초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 표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oT는 1년간 GSMA 이사로서 제창했고, 세계 3위의 가입자를 가진 텔레포니카가 동참해 표준화가 한 단계 진일보했다"며 "우리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5대 융합 사업(△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에 대한 성과도 기대했다.
황 회장은 "5대 융합사업에서 MOU를 체결한 곳만 20곳이 된다"며 "코레일, 우리은행 핀테크부터 시작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5대 융합사업이 순서와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에너지라든지 IoT 부분은 가시적으로 구체적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르완다는 작년 12월 LTE 망을 깔아서 시범사업하고 있고 이번에 카가멜 대통령을 브로드밴드 위원회에서 만나서 협의도 했다"며 "중국, 또는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파 등에서 KT의 기술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글로벌 사업의 수익 창출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