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산 CJ E&M 스튜디오에서는 표민수 감독, 유이, 최우식, 이수경, 임슬옹이 참석한 가운데 tvN '호구의 사랑'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호구의 사랑' 제작을 담당한 표민수 감독은 "'호구의 사랑'은 웹툰 원작이다. 리얼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드라마에 애니메이션을 도입하게 됐다"며 "극 중간 중간 짧게라도 인물들을 오징어로 표현하거나 애니메이션 효과를 삽입했다. 특히 상상신은 스톱모션에 애니메이션까지 도입한 것인데 그게 쉬운 작업은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 원작에 충실하고 싶었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호구의 사랑'으로 연일 연기 호평을 받고 있는 유이는 "최근 출산 연기를 했는데 많은 분이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연기를 앞두고 출산 경험자 분들의 말도 전해듣고, 영상도 찾아봤다"며 "막상 수술실에 들어가고 아기가 태어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아픈 기분이 들더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또 "어깨가 좁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호구를 연기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더 우습게 보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런데 그 부분이 나쁘지 않다. 처음 보는 사람도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주고 하셔서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요즘에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어서 격투기를 많이 본다"는 최우식의 말에 임슬옹은 "오늘도 세트장에 오면서 혼자 쉐도우 복싱을 하면서 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성을 사랑하는 냉정한 변호사 강철을 맡아 호연하고 있는 임슬옹은 "많은 분이 초반에 쓰레기로 보시다가 강철의 속사정을 알고난 후부터 사람들이 캐릭터를 사랑해주시더라.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나름 노력한 것이라면 감독님과 사전에 논의를 많이 했다. 망가질 땐 망가지고, 변호사로 등장할 때는 변호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연기하자고 말을 맞췄다. 그리고 동성을 바라보는 연기를 할 때 우식이의 눈을 보고 사랑을 담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 당시 최우식을 향한 '호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수경은 촬영 소감을 전하기에 앞서 "정말 죄송하다"며 입을 뗐다. 이어 "'호구의 사랑' 촬영 현장의 신나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옆에 계신 선배들께 죄송하고 앞으로 실수없이 노력해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옆에 앉아있던 최우식은 "'호구의 사랑' 제작 발표회 전에 대본 리딩이 있었다. 그 날 수경이를 처음 봤는데 연기를 굉장히 잘하더라. 집에 가서도 부모님께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후배와 함께 작품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제작발표회 이후 '신인이 호구라고 했다던데 진짜냐'며 주위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은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의 그런 경험이 수경이를 좀 더 좋은 배우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 때 논란이 있었지만 수경이가 호경이 캐릭터 연기를 굉장히 잘해서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칭찬한다"고 말했다. 유이 역시 "제가 먼저 잘 챙기고 신경썼어야 했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극 중 '썸 전문가'로 등장하는 이수경은 "실제로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대사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감독님께 많이 물어본다. 그래서 크게 어려운 점 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슬옹은 "유이한테 물어보면 잘 이해될텐데"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는 표민수 감독은 "아날로그적이고 만화적인 소재를 갖고 출발한 '호구의 사랑'의 기저에는 임신, 미혼모라는 강한 주제가 있다. 그런데 미혼모와 임신이 강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사건 자체로 보지 않고, 아이를 낳는 과정, 기르는 과정, 그리고 수영선수와 아기 엄마라는 두 가지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하는 그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그래서 무거운 소재를 안고 있지만 만화적으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후반전을 달리고 있는 tvN 갑을 로맨스 '호구의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