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월 대보름(5일)을 앞두고 호두를 비롯한 전통 부럼 못지않게 아몬드나 마카다미아 등 외국산 견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견과류 판매가 지난해 대보름 직전 일주일(2월4∼10일)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아몬드·마카다미아·캐슈넛·해바라기씨 등 외국에서 온 이른바 '너츠 부럼' 비중은 28%에서 37%로 상승했다.
최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포장 견과류가 인기를 끌면서 대보름을 앞두고 아몬드와 마카다미아 등 너츠 부럼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옥션은 설명했다.
하지만 단일 품목 판매 비중을 보면 여전히 호두가 32%로 가장 커 전통 부럼의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해바라기씨·땅콩이 38%로 가장 높았고, 마카다미아·피스타치오가 16%로 뒤를 이었다. 호두 매출은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화진 옥션 식품팀장은 "웰빙 바람을 타고 견과류 섭취가 점점 일상화·대중화하면서 젊은 층도 부럼깨기 같은 전통문화를 더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에는 복을 불러들이고 액을 막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있다. 이날 아침 부럼을 깨물면 한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