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구제역과 AI 발병 등으로 축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정 농가에서 자체 시스템에 의해 사육되고 지자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 축산물’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구제역 이슈가 대두된 이후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롯데마트의 ‘브랜드 한우’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2.4%, ‘브랜드 돼지고기’는 52.0% 신장했다.
'친환경 인증'이란 항생제을 비롯해 합성항균제, 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를 줘 사육한 친환경 축산물. 전문인증기관이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검사해 정부가 안전성을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축산물 업체로부터 가공 및 포장 작업까지 완료된 상품을 납품 받아 진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유통업체가 매장에서 친환경 축산물의 포장 단위를 변경하거나 재포장해 판매하려면 작업장이 ‘친환경 축산물 취급자 인증’을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친환경 축산물을 일반 축산물과 명확히 구분해 혼입을 방지하고, 투명한 유통 관리를 위해 2013년 6월부터 시행된 '친환경농업육성법'에 의거한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축산물은 한우데이, 삼겹살데이 등 대규모 행사 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고, 운영 기준도 까다로워 일반 대형마트가 취급자 인증을 받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롯데마트 측은 작년 12월부터 친환경 축산물 취급자 인증을 받기 위한 사업에 돌입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축산물 작업장 환경, 작업장 이력 관리 가능 여부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취급자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산지를 찾아 다니며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가와 가공업체를 선별해 축산물의 품질 안전성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전국 단위 생산자로 구성된 10여개 우수 돼지 농가와 ‘강원 한우령’, ‘함평 천지한우’ 등 우수 한우조합으로부터 친환경 한우, 한돈을 공급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 평균 4000두 가량에 달하는 돈육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3월부터 일반 친환경 축산물 취급점 판매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민휘 롯데 빅마켓 상품부문장은 “우수한 품질과 보다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빅마켓 매장을 친환경 인증을 받아 운영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축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함께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