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핀테크 본격 합류…금융당국 "모바일청약 활성화 돕겠다"

2015-03-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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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다음달부터 설계사 없이 고객 스스로 보험 청약이 가능한 모바일청약시스템이 출시됨에 따라 보험업계에도 핀테크 바람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핀테크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올 상반기 모바일청약 열풍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4월, KDB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온라인 진출 보험사들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모바일청약시스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활성화돼 있는 전자청약은 설계사가 지닌 태블릿PC를 통해 보험상품 설계부터 가입까지 앉은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진행 가능한 시스템이다. 종이 청약서류에 비해 가독성이 뛰어나고 위·변조 방지 기능을 탑재해 고객정보 보호에 대한 안전성도 인정받았다.

이에 비해 이번 시스템은 설계사 없이도 고객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보험 청약을 할 수 있다. 여기에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료 결제수단을 확대하면서 고객 스스로 가입부터 결제까지 모바일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 등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청약이 활성화됐다. 설계사의 태블릿PC를 통한 전자청약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을 위주로 시스템이 마련했지만 최근에는 중소형사들의 참여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전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마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올 하반기에는 전자청약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지난 2012년 전자청약시스템을 본격 도입하면서 지난해 전자청약률이 3배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KDB생명도 교보라이프플래닛과 같이 설계사 없이 모바일로 가능한 전자청약시스템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모바일만으로 보험 설계 및 청약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스템화가 완료돼고 관련 규정 및 기준이 정립되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자사의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상반기를 목표로 전자청약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모바일 화면 구현 등 시스템 부분에서 거쳐야 할 과정이 많지만 금융권의 핀테크 열풍에 발맞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 "보험업계 핀테크 활성화 환영"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할 모바일 전자청약시스템은 업계에서 사용중인 기존 전자청약의 틀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수준이다. 따라서 관련 기준이나 법안이 보다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보험사와 카카오페이의 제휴는 업계 최초로 시행되는 것이어서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안 등의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카카오페이 고객이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카카오톡 회원 간의 선물이나 일부 온라인가맹점 쇼핑시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아직은 이를 통한 보험료 결제는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4월 중 보험사와 카카오페이의 제휴로 보험료 결제마저 가능해지면 소비자들은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에서 불필요한 액티브X 등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 현재 보험 가입자들은 보험사 웹사이트에서 보험설계 또는 청약시 액티브X 설치와 함께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핀테크 활성화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시중은행이 아닌 보험업계가 신개념 결제수단을 출시하는 것에 대해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는 올 초 업무계획을 통해 "금융회사들의 개방형 콘텐츠를 가로막는 부분이 있다면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최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뱅킹도 스마트폰으로 모두 가능한 만큼 본인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만 있다면 보험의 모바일청약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로선 특별히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 제약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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