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깜깜이 M&A, 속타는 직원들

2015-03-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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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경제분야에서 M&A는 관련 뉴스 중 가장 관심도가 높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까지의 금액이 오고가는 거래인데다,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업계 전체의 판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기업간 M&A 규모는 총 210조3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45조1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로 불리는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매각 등과 같은 초대형 M&A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간 초대형 M&A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잡음도 커지고 있다. 이는 각 기업 오너를 포함한 일부 고위층만 M&A 정보를 독점하는데 따른 것이다.

물론 M&A가 기업 내부정보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 만큼 비밀리에 이뤄져야 한다. 또 정보유출에 따라 M&A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한된 정보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를 앞세워 극소수가 정보를 독점한채 불합리한 M&A가 이뤄질 경우, 피해는 M&A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소액 투자자와 임직원이 함께 져야한다는 것이 문제다.

M&A가 이뤄지는 기업의 직원은 회사의 주인이 바뀌면서 고용승계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 하고, 소액투자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투자금액을 잃어도 하소연할 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두고, 삼성테크윈 등 매각 대상 계열사 직원들의 노조가 상경투쟁을 벌이며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이런 것이다.

상반기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KT렌탈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내부에서 잡음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직원들 사이에는 롯데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에 대한 최종 결정은 기업의 경영진에게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부담은 직원들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업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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