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은 '중국 자유무역구 2.0시대 개막, 부산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4대 FTZ를 중심으로 외자유치 확대를 위한 진입장벽을 낮춤에 따라 부산의 글로벌 기업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장정재 연구위원은 “중국 FTZ 확대에 대응해 부산은 의료·교육 등 서비스업 분야의 규제완화가 필요하고, 외자유치를 하고자 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더 낮추고 투자절차 간소화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또, 중국 은행들의 독점적 지위가 철폐되고 은행금리의 자율화 도입으로 글로벌 금융기관 및 자본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투자함에 따라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건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그는 “의료·관광·항만물류·게임 등에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자유무역구 확대에 따라 부산지역 관련 산업은 성장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관련 물류업무의 발전이 예상되고, 중국 지향 수출기업들은 원가 절감 효과로 중국의 FTZ 확대를 중국 진출의 최전방 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FTZ 확대에 대한 부산의 대응방안으로는 중국 현지 진출, 규제완화 및 투자유인책 제시, 유통망 확보, 콜드체인 허브 구축 등이 제시됐다. 장 연구위원은 “특히 부산기업들은 중국 FTZ의 '네거티브 리스트(원칙적으로 수입을 자유화하되 예외적으로 수입을 제한·금지하는 품목만을 열거하는 형식의 품목표)'에 근거해 현지진출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중국 FTZ와 투자 경합을 하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위해 중앙정부에 권한 이양을 요구하고 경쟁력 있는 투자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